조회 수 536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한겨울 사무실에 혼자 남아

오랜만에 차분한 마음으로
글 한편 올려놓으려고 컴앞에 앉았다
막상 글을 쓰려고 하니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
30분을 그렇게 앉아 있다가 ...

앗 ! 쥐새끼다
쥐새끼 한 마리가 후닥거리며 사무실 안으로 기어들어 왔다

오메 ! 어쩐다냐 !
쪼메만 기다려....

... ...
... ...

위의 점점점 들은 내가 지금 밀걸레 봉을 거꾸로 쳐들고
책상밑을 마구 찔러대면서
큰소리가 나게 발로 책상을 차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
점점점만 봐도 내가 쥐를 잡으려고 허둥대는 모습이 절로 그려지는 걸 보니
점점점만으로도 참으로 훌륭한 형상인듯 하다
아무리 쑤셔봐도 쥐새끼는 나오지 않는다
아무리 발로차도 쥐새끼는 꿈쩍을 하지 않는다
쥐새끼가 어디로 도망갈 것인가를 알아내고 발본 색원하기 위해
두눈을 부릅뜨고 막대를 쑤셔보지만
그야말로 쥐죽은 듯이 고요하기만하다
이 상열의 쥐새끼놈!
생각보다 꽤나 영악한 놈이다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를 잘알고 있는 듯하다
이런 쥐새끼 한 마리도
자신이 살기 위한 방법을 알고 대처하는데
그럼 나는 뭐냐를 생각해 보니 앞이 막막하기만 하다
아무런 대책도 없는듯한 41년의 인생이 물밀 듯이 아려온다

갑자기 화가 머리끝가지 치밀어 오른다
책상을 전부다 들어내 버렸다
기어이 이놈의 쥐새끼를 잡고 말테다
책상을 전부다 들어내 버리고 본격적인 수색을 하였다
나를 슬프게 한 동인을 제공한 이놈의 쥐새끼!!
완전히 발본색원 해버리고 말테다

쥐새끼는 없어져 버렸다
놓쳐버렸다
사실 놓친게 아니라 잃어버린 것이다
그렇게 눈 부릅뜨고 살폈건만 사라져 버린 것이다
어디로 간지 모르겠다
어쩔 수 없이 책상을 원위치 해 두고 약국엘 간다
쥐잡는 약을 사서 기어이 쥐를 잡아야겠다

생각할수록 숭악한 놈이다
내가 살아가는 방식은 도대체 무엇인가를
약국가는길 내내 생각했다
?
  • ?
    김회수 2003.12.22 20:20
    너무 열내시지 마세요~종화형님(?)
    쥐새끼라는 놈도 그 떄 죽을 목숨이 아니었나 보네요.
    그런데 올리시려던 글은 생각 하셨나요?
  • ?
    종화 2003.12.22 20:57
    ㅋㅋㅋ
    아니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7 다시만난 동포들 종화 2004.10.14 598
56 예비군훈련 종화 2004.09.04 642
55 병원가기전 2 종화 2004.08.17 472
54 무더운 날 관리자 2004.07.22 493
53 내가 사랑했던 누이 종화 2004.06.11 655
52 2004년 광주의 오월 종화 2004.05.17 514
51 광주지하철 첫 개통 2 종화 2004.04.30 718
50 선거가 끝난 뒤 종화 2004.04.16 644
49 재미있는 사람 종화 2004.03.11 462
48 어쩌자고 4 종화 2004.02.11 459
47 눈이 와요 종화 2004.01.23 630
» 한겨울 사무실에 혼자남아 2 종화 2003.12.22 536
45 남대문을 지나니 종화 2003.11.25 482
44 우산 종화 2003.11.10 514
43 세일하는 장례식장 2 종화 2003.11.05 425
42 10년이라는 세월 2 종화 2003.10.13 407
41 화장실의 종이가방 5 종화 2003.09.28 512
40 해외 통일민주 인사들과 함께 종화 2003.09.21 460
39 왜그러지 7 종화 2003.08.13 632
38 버스안에서 2 종화 2003.07.31 42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Next
/ 6

LOGIN

SEARCH

MENU NAVIG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