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9.12 12:39

우물안 개구리

조회 수 52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두 해 전 일일 게다
어느날 가수 안치환에게서 전화가 왔다
'형
보내준 테잎 잘 듣고 있어'

그 때 내가 보내 준 테잎은 서글픈 고정관념이란 나의 시집 출간에 맞추어 제작한 페키지 테잎이었다
거기에 우물안 개구리라는 노래와 시낭송이 들어 있었다

전화 내용은 계속 이어진다
"내가 태어나 남의 노래를 듣고 울어본 적이 딱 두번 있는데
그 중의 한번은
형이 낭송한 사평역에서 라는 시낭송을 듣고 울고
두 번째는 지금 듣고있는 우물안 개구리란 노래야"

그리고는 자신이 지금 준비하고 있는 7집에 으뜸곡으로 쓰고 싶다고 한다
그리고 7집은 완성되었다
다행이 작년 평양가기 바로 직전에 들을 수 있어서
따끈따끈한 신보를 접하게 되었다
조금만 늦게 나왔더라도 징역안에서 들을 수 없었을 텐데 말이다

신경 써 주는 치환이의 마음이 한없이 고마웠지만
순간 여러가지 생각이 나를 복잡하게 했다

그래
내가 노래를 만들어 단 한사람이라도
울 수 있게 한 노래를 만들었다면
난 내 인생을 잘살았구나

그저 그렇게 생각하니
온 세상이 참으로 아름다워 보였다
시련과 아픔의 연속이던 15년의 세월도 그렇게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 이제사 철이 드나봐요 박종화 2002.10.06 447
16 도둑놈 종화 2002.10.01 296
15 의로운 사람... 종화 2002.09.30 401
14 넉넉한 마음을 배우기 위해 종화 2002.09.27 326
13 진정한 아름다움은 박터지게 싸우는 것이다 종화 2002.09.23 380
12 모기 한마리 3 종화 2002.09.22 305
11 소포를 싼다 박종화 2002.09.20 454
» 우물안 개구리 종화 2002.09.12 527
9 채팅 종화 2002.09.08 513
8 그대의 집 안을 두리번 거리니 종화 2002.09.06 501
7 사랑할 수 밖에 종화 2002.09.05 476
6 말려야지 종화 2002.09.03 511
5 삼일 낮과 밤 박종화 2002.09.02 512
4 팔월을 마무리하며 종화 2002.08.21 485
3 사람이 아름답다 박종화 2002.08.10 507
2 종화의 살아 온 길과 이야기 2 박종화 2002.07.25 862
1 사는이야기 박종화 2002.07.20 48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Next
/ 6

LOGIN

SEARCH

MENU NAVIG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