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에 피는 꽃
詩/김양일
꽃을 본다
봄 앓이를 한창 나게 하는
뜰에 핀 한 송이 꽃을 본다
오월의 잦은 빗속에
속내까지 적시고
젖은 꽃잎 벌린 속 창아리에서는
그윽한 푸른 냄새를 풍긴다
지난 세월 이름없는 꽃으로 떨어져
세월의 물살에 떠밀리고 밀리다
터 잡고 피워낸
우리집 앞뜰에 핀 5월의 꽃
몸서리가 나도록 긴 세월을
암 흙의 수렁에서 헤매었을 법도 한데
이리도 곱게 곱게 피워내는구나
치가 떨리도록 악물었던
역사 속 피비린내가
푸른 냄새가 되어 살아나는구나
뜰에 핀 한 송이 꽃으로 살아나는구나
詩/김양일
꽃을 본다
봄 앓이를 한창 나게 하는
뜰에 핀 한 송이 꽃을 본다
오월의 잦은 빗속에
속내까지 적시고
젖은 꽃잎 벌린 속 창아리에서는
그윽한 푸른 냄새를 풍긴다
지난 세월 이름없는 꽃으로 떨어져
세월의 물살에 떠밀리고 밀리다
터 잡고 피워낸
우리집 앞뜰에 핀 5월의 꽃
몸서리가 나도록 긴 세월을
암 흙의 수렁에서 헤매었을 법도 한데
이리도 곱게 곱게 피워내는구나
치가 떨리도록 악물었던
역사 속 피비린내가
푸른 냄새가 되어 살아나는구나
뜰에 핀 한 송이 꽃으로 살아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