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보리 사랑과 함께
청보리사랑 2집을 만들기 전에
제주도로 수련회를 갔습니다
말이 수련회지 솔직히 말해 술마시러 갔습니다
각각의 토론을 마치고
웅웅한 파도소리를 들으면서 날밤을 새고 술을 마시지 않았겠습니까
하루가 일년같은 금쪽같은 시간을 쪼개서 여성농민들이 노래단활동을
조직화 한다는데서부터 크게 감동을 받은 종화는 그 이전부터 단원들과 너무나 쉽게
친해져 있었습니다
악몽같은 그 날 밤
얼마나 마셔댔는지 ...
아침에 일어나 제주농민회원님의 배려로 다시 바닷가에 나가서 식사를 마치고
또 배를 타고 낚시를 나갔습니다
낚시를 드리우고
술병 옆에 차고
건지는 물고기마다 술에 적셔 배를 채우고 ...
이 놈의 아줌마들이 처음 제주도 넘어갈 때 공항에서는 그런 장관이 없더니
모두들 무슨 놈의 짐이 그리 많은지
그것도 폼나는 가방도 아니고 보따리 같은 가방에다
김치하며 빵하며 라면하며
좀 안보이게 싸가지고 오면 얼마나 좋아?
속이 숭숭보이게 도리질해 가지고
공항에서 대기하던 중에 나란히 짐을 일렬로 늘어 놓은 꼴이란 ...
꾸역꾸역 짐을 챙겨들고 다른 고객들의 눈치를 봐 가며 당도했던
제주도의 여름여행이 지금에 와서 생각하니 참으로 값진 추억이 되고 말았다
밥해먹고 남은 음식 지꺼기들을 집에 있는 개 갖다 준다고
다시 챙기는 모습에서는 학을 떨 수 밖에 없었지만
사랑한다 청보리 사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