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7.31 15:35

버스안에서

조회 수 361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버스에 탔다
한참가노라니 중간에
어느 여성 두분이 양손에 모금함을 들고 올라탔다
이라크 어린이 돕기 모금을 한다고 일장 연설을 한다
그리고는 모금함을 돌린다
사람들이 천원자리100원짜리등등을 호주머니에서 꺼내어 넣는다
내 앞에도 여성한분이 모금함을 내민다
그리고는 감사합니다 라고 인사를 한다
애구 큰일났다
만원짜리 딱 한장 밖에 없는데
이걸 다 넣으면 집에 갈때 차비도 없는데 ...
그냥 모른척 한다
또 다시 감사합니다
애고 이번 인사는 나에게
야 빨리 집어 넣어 하는 호통으로 들린다
그래도 만원을 넣으면 오늘하루가 지랄같이 꼬이게 된다
참자
또 다시 감사합니다
애고 이거 큰일 났구나 안넣으면 그냥 갈 것이지
왜 이리 끈질기단 말인가
이봐요 아가씨
저 오늘 돈이 없거든요  그야말로 기죽은 목소리다
또다시 감사합니다를 하며 다른 곳으로 간다
휴우 살았다
일년 내내 한평생을 반미 반전 평화 통일 사업에 목숨바쳐 살아가는 나를 이렇게 무안하게 만들다니....
저런 사람들이 제발 반전 평화 통일로 가는길에 쓸모있게 거름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가지면서 버스에서 내리는데 내 뒤에 엄마와 함께 앉아서 말하던 초등학교 3학년쯤 돼보이는 어린이의  말이 뒷통수를 간지럽힌다
-엄마 나는 절대 저런 곳에 돈을 안낼꺼야
-왜 우리나라가 전쟁하면 너도 그렇게 될수 있을텐데 불쌍한 어린이들을 도와야지
- 우리나라는 전쟁이 안일어 났으니까 상관없잖아 과자 사먹을 돈도 없는데 왜 내는거야
...
엄마는 말이 없다

그 어린이의 엄마가 정말 싫어졌다
얼마나 교육을 못시켰으면 저런 생각을 갖게 하였을까
아무리 어린이라도 벌써 초등학교 3학년쯤 돼 보이는 아이가 그런 생각이나 갖게 방치해 두다니...
?
  • ?
    김회수 2003.08.01 16:54
    그때 하필이면 왜 만원 한장 밖에 없으셨을까..
    아.. 어린이의 엄마가 참 시원한 대답을 해주셨으면..
  • ?
    금강 2003.08.03 03:31
    아이를 키우면서...긴장됩니다요......울 딸은 제대로 키우고 있는지.......

  1. 다시만난 동포들

    Date2004.10.14 By종화 Views443
    Read More
  2. 예비군훈련

    Date2004.09.04 By종화 Views458
    Read More
  3. 병원가기전

    Date2004.08.17 By종화 Views285
    Read More
  4. 무더운 날

    Date2004.07.22 By관리자 Views374
    Read More
  5. 내가 사랑했던 누이

    Date2004.06.11 By종화 Views588
    Read More
  6. 2004년 광주의 오월

    Date2004.05.17 By종화 Views479
    Read More
  7. 광주지하철 첫 개통

    Date2004.04.30 By종화 Views498
    Read More
  8. 선거가 끝난 뒤

    Date2004.04.16 By종화 Views453
    Read More
  9. 재미있는 사람

    Date2004.03.11 By종화 Views307
    Read More
  10. 어쩌자고

    Date2004.02.11 By종화 Views370
    Read More
  11. 눈이 와요

    Date2004.01.23 By종화 Views446
    Read More
  12. 한겨울 사무실에 혼자남아

    Date2003.12.22 By종화 Views369
    Read More
  13. 남대문을 지나니

    Date2003.11.25 By종화 Views436
    Read More
  14. 우산

    Date2003.11.10 By종화 Views341
    Read More
  15. 세일하는 장례식장

    Date2003.11.05 By종화 Views335
    Read More
  16. 10년이라는 세월

    Date2003.10.13 By종화 Views320
    Read More
  17. 화장실의 종이가방

    Date2003.09.28 By종화 Views369
    Read More
  18. 해외 통일민주 인사들과 함께

    Date2003.09.21 By종화 Views369
    Read More
  19. 왜그러지

    Date2003.08.13 By종화 Views401
    Read More
  20. 버스안에서

    Date2003.07.31 By종화 Views36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Next
/ 6

LOGIN

SEARCH

MENU NAVIG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