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04 13:58

선술집 유물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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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술집 유물론자

야 야
그런 쓸데없는 소리 다 집워 치워부러라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다 거짓뿌렁이야
관념은 다 허상인 것이여
신이고 구신이고
다 똑같이 허망헌 것이랑께
꿈 속에서 처녀구신도 강간해분 나한티
뭣이라고야
귀신이 어쩌고 팔자가 어쩐다고야
오메 술 맛 떨어져분거 인자 그만 가야쓰겄다
아지매 술값 얼마요

불콰해진 얼굴로 열어재낀 지갑 안에는
어머니가 정성으로 주신
순금으로 번뜩이는 부적 한 장이
주민등록증을 가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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