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eldset style="border:3 solid;padding:14; border-top-color:0000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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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pan style=font-size:9pt;>
너를 만나고도
글/김 양일
너를 만나고도 돌아 설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너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고
차마 너 앞에 설 자신이 없었기 때문 이었다.
다그쳐 오는 7월의 그날
골 깊이 패인 주름진 얼굴 가득
열망의 사랑 피워 물고 일어선 너이기에
부끄러운 가슴치고 또 치며 돌아서야 했었다.
통한의 세월 쌓고 또 쌓았던 사랑인데
시퍼런 비수가 되어 달려드는 그리움은
버릴 수 없는 우리의 길인 것을
저만치 한 움큼의 억세 꽃 안고
타는 뜨거움으로 밀려오는 너를 외면 함은
너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너의 사랑 받을 자신이 없기 때문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