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흘러가는 것은 모두 다 저마다의 꿈들이 있소
강에 젖은 나무 이파리마저 바다로 갈 큰 꿈을 안고 가오
먼지 같은 인생이라도 나는 나의 길을 사랑하오
모든 것이 텅 빌 때까지 출렁이며 큰 꿈을 안고 가오
꿈도 없이 흐르는 것은 세상 속에 단 하나도 없소
찢겨졌다고 바닥났다고 어찌 꿈이 없으리오
죽을 때도 가져가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오
바로 그 건 삶의 꿈이라오
불꽃같은 나의 꿈이라오
[창작노트]
극심한 고독에 허우적거리던 어느 날
산다는 것에 대한 의미가 없어졌다
아무런 희망도 없어진 것처럼 느껴지더니
죽고 싶다는 생각이 폭풍처럼 밀려왔다
한 번 파고 든 못 된 생각은
순식간에 심장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채
쉽게 떠나질 않고 계속해서 자기 합리화를 조장했다
죽을 용기로 살면 된다는 말이
얼마나 허구인지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한없이 나약해져 버렸다
마치 누가 시킨 것처럼
이승에 대한 정리를 차분히 하고 있을 때
걸려온 전화 한 통이 나를 다시 깨웠다
사랑하는 아들에게서 온 전화
시험 잘 봤다는 전화
사람이 죽는다는 것이 순식간임을
그 때 뼈저리게 알게 되고
찢겨지고 바닥이 나버린 삶일지라도
살아야 할 이유가 있고 꿈이 있음을
오선지 위에 그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