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어머니 어머니 전사의 어머니
선생님 뜻 받들어 살라 하시던 어머니
흰 머리가 눈부시어도 한 길만을 걸어온 당신
주저앉은 채 설 수 없어도 변함없는 당신 사랑
눈보라 치는 천리 먼 길 고난의 세월
끝내는 떠나는 아들 매달리며 하시던 말씀
조국의 아들 되라고 목 놓으시던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전사의 어머니
[창작노트]
38의 나이로 청상과부가 되어
5남매를 초라한 삶의 리어카에 싣고
무던히도 달리셨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던 날
엄니는 하얀 소복을 입은 채로
집을 나서는 아버지의 상여를 부여잡고
황금심의 ‘알뜰한 당신’을 불렀다
술 취해서 부르는 그 노래를 듣는 나는
어린 마음에 너무나 창피했다
아버지의 무덤 만드는 데를 가지 않고 집에 박혀있었다
세월이 흘러
내가 징역잡이가 되었을 때
교도소 철문을 부여잡고
내 아들 내 놓으라고
고래고래 악쓰던 엄니는
여전히 ‘알뜰한 당신’을 흥얼거리며 할머니가 되어갔다
지금은
가장 즐겨 부르는
나의 애창곡이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