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꽃잎 따다 책갈피에 꽂지만 사나이 거친 손바닥에 있는 꽃잎하나 안고 달려가는 사랑이여.
남들은 꽃잎 따다 애인에게 띄우지만
내가 딴 꽃 꽃잎 하나는 울고 있어라.
유리벽에 기댄채로 우는 꽃잎은
미칠것같은 그리움에 물들어 가네.
옛날처럼 손을 잡아 보고 싶어라.
입술한번 뜨겁게 대보고 싶어라.
피끓는 사나이 연정아 철창에 사랑아.
서른 살에 성숙함으로 이 붉은 꽃잎 하나만큼
꼭 이만큼만 그대 가슴에 새겨주고 싶은
생이별 속에서 자라는 이 눈물 사랑이여
작은 꽃잎 위에 눈물로 징역사랑을 잊고
습자지에 번져가는 잉크같은 정이 있음에도
애써 눈물만 감추려는 슬픈 그대 몸짓이
꽃잎하나 받쳐든 이 손마저 떨게 하는 내 내 사랑이여
내 이별이 가는 아픔으로
벗겨진 살갗새로 스며드는 차디찬 물의 한음으로
마음의 눈이 애써 내려 강을 이루고
돌아서는 발걸음에 붉은 꽃잎 뿌려지는 미칠 것 같은 내 내 사랑이여
아 옛날처럼 손한번 잡아보고 싶어라
단한번만이라도 코 한번 대보고 싶어라
일분 일초만이라도 입술한번 뜨겁게 달구고 싶어라
아 피끓는 사나이 연정이여
가두어 가두어 지친 사나운 늑대의 울부짖음을 배워가는 철창의 사랑이여
가두어 지쳐버린 꽃잎 하나는
불끈 쥔 주먹에 짖이겨지고
원한의 새로 떨어지는 동토의 사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