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저 산만 보면 피가 끓는다
눈쌓인 저 산만 보면
지금도 흐를 그 붉은 피 내 가슴 살아 솟는다
불덩이로 일어난 전사의 조국사랑이
골 깊은 허리에도 울부짖는 가슴에도
덧 없이 흐르는 산하
저 산맥도 벌판도 굽이굽이 흘러
가슴깊이 스미는 사랑
나는 저 산만 보면 소리 들린다 헐벗은 저 산만 보면
지금도 울리는 빨치산 소리
내 가슴 살아 들린다
나는 저 길에서면 분노가 인다
도청앞 금남로에 서면
지금도 짓밟는 군화발소리 불타는 적개심이다
불덩이로 일어난 전사의 조국사랑이
치열했던 도청에도 비좁은 골목에도
덧 없이 흐르는 길아
금남로도 광장도 굽이굽이 흘러
가슴깊이 스미는 사랑
나는 저 길에 서면 분노가 인다
금남로 한벌판에 서면
지금도 울리는 칼빈총소리
내 가슴 살아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