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 흐른다 너의 눈 속으로 흐른다
나의 혈관을 타고 온몸을 휘휘 돌아
강은 흐른다 저기 하늘위로 흐른다
먹구름 속에 쉬어
별들을 향해 솟구친다
강은 흐른다 강은 흐른다
강은 흐른다 강은 흐른다
강은 흐른다 콘크리트 철조망 너머
공장 담길을 따라
논두렁밭이랑 사이로
강은 흐른다 물장구 첨벙대며
아이들 바람개비 향해
시원하게 달린다
강은 흐른다 강은 흐른다
강은 흐른다 강은 흐른다
강은 흐른다
누군가 삽한자루 쥐고
강에게 가서 말을 했데
내가 너를 막아
내 걸로 만들고 말테야
그런데 강은 듣는 둥 마는 둥
그냥 흘러가기만 하더래
왜 그랬을까
강은 너의 것도 나의 것도
그의 것도 아니기 때문이지
강은 흐른다 강은 흐른다
강은 흐른다 강은 흐른다
강은 흐른다 강은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