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7.31 16:22

잡은손 놓지말자

조회 수 597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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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은손 놓지말자

솔직히 말해 나는 남과 북이 만나서 무슨 성명을 발표 한다느니, 정치적인 합의를 한다느니 하는 발표가 나올 때마다 그리 깊은 관심을 갖지 못했다 그것은 항상 합의문이란 것이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휴지조각처럼 되어 버리거나  얼마가지 않고 우리의 머리에서 사라지곤 했던 과거의 전례를 먼저 생각했기 때문이다.
남북 정부간의 최고 책임자들이 만난다는 사실에도 깊은 고민과 관심을 갖지 못했다. 김일성 주석과 김영삼 대통령이 만난다는 소식을 접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통일에 관한 수 많은 문제꺼리들을 노정한 채 만나서 무엇을 논의하며 통일에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김일성 주석의 사망으로 만남은 이루어지지 못했고 남측정부는 지지부진한 이념분쟁만을 야기 시키면서 언제 만나자고 그랬냐는 듯이 북에 대한 이념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었다.
참 통일의 길은 멀고도 험하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만을 던져다 주는 식의 남북대화나 만남에 대한 나의 생각을 완전히 뒤바꿔 놓는 계기는 다름 아닌 최초의 남북정상간의 만남이었다. 6.15공동선언에 실린 통일조국으로 가는 강령적 지침에 대한 깊은 의미는 물론이거니와 양 정상의 첫 만남이 주는 민족끼리의 감동을 어찌 말로 다 표현 할 수 있으랴! 평양 순안 공항에서 양 정상이 포옹하는 장면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흘러 내리는 한 없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어서 흐르는 눈물을 그대로 둔 채 텔레비젼 앞을 떠나지 못하고 숨을 죽이고 쳐다 볼 뿐이었다. 아! 그래 이렇게 통일은 오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저버릴 수 없었으며 조금은 부족하더라도 아직은 준비가 모자라도 한 걸음씩 서로가 힘을 합쳐 나간다면 우리 민족도 통일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내 생애에 처음으로 심장에 아로 새겨 넣었던 것이다.
서로가 두 손을 꼭 잡고 진정 어린 민족적 포옹을 하던 그 순간의 감동을 잃고 싶지 않았던 작곡가의 열정은 자연스럽게 곡으로 이미 이어지고 있었다

잡은손 놓지말자

놓지말자 우리 잡은 손
모든 슬픔 이제 끝내고
놓지 말자 우리 잡은 손
잡은 손놓지 말자
기나긴 세월 넘어 맞잡은 두 손 두 팔로
가슴 뜨겁게 부등켜 안고 이별을 끝내야 한다
산이 높고 강이 깊어도 산 넘고 강 건너 가야 할 길
자 가자 잡은 손 놓지 말자
잡은 손 놓지 말자

나는 다시 한 번 기대한다.
반드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방문을 성사시켜 온 민족이 통일감동의 도가니에서 신나게 춤출 수 있는 그날을!
그리고 다시 한번 손을 잡고 뜨거운 포옹이 이루어 지는 날,
[잡은 손 놓지 말자]가 온 겨레의 통일 뜻을 모아 울려 퍼지기를 기대한다.

놓지말자 우리 잡은 손
시련 넘어 다시 잡은 손
놓지 말자 우리 잡은 손
다시는 놓지 말자....  (범민련 남측본부에서 제작한 앨범에 수록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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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회수 2003.08.01 16:51
    아.. 오랜만에 종화님 글 읽고 나서.. 잊고 있었던 나의 참 모습을 다시 기억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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