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4.16 22:03

노래방에 가면

조회 수 627 추천 수 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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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에 가면
나는 부를 노래가 없다
나의 노래외에는 불러본 적이 거의 없기 때문에 박자 맞추기조차 힘들다
그래도 한곡은 불러야 주변의 분위기를 맞추어 줄텐데 하는 마음에 어쩔 수 없이 부르는 노래가 있다
김추자의 님은 먼곳에 라는 노래와
황금심이의 알뜰한 당신이라는 노래이다
어렸을적에 구룹한다고 기타매고 다니던 다니던 시절에 나는 신중현이의 노래를 그렇게 좋아할 수 없었다
신중현이가 만든 노래라면 달달외우다 시피했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노래방에 가서 어쩔수 없이 노래를 부르게 될때는 님은 먼곳에를 부른다

다음은 알뜰한 당신이다
나는 어린시절에 아버지를 병으로 잃고 말았다
아마 초등학교 3학년때 쯤이었을게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시신이 담긴 관이 집을 나가던
초상의 마지막날에 엄마는 아빠의 관을 붙잡고 오열의 장송곡을 하였다
그때 엄마가 아빠의 관을 붙잡고 부르시던 노래가 알뜰한 당신이라는 노래이다
살아생전에는 그렇게 싸우시더니만 마지막 가는 길은 서러우셨나보다
근데 나는 너무나 창피했다
동네사람들이 다 보고 있는데
미친년처럼 하얀소복을 나풀대며
술취한 사람처럼 트로트를 불러대는 엄마의 모습은
어린나이의 나에겐 부끄러움의 대상일 뿐이었다
슬픔은 간데없고 이순간을 빨리 벗어나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세월이 지나면서 나이가 들수록 알뜰한 당신이라는 노래가 자꾸만 머리주변을 맴돌면서 나의 뇌리를 떠날 줄 몰랐다
술한잔에 얹혀 한 두번씩 부르면서 무던히도 가슴속의 눈물을 흘렸던것 같다

이 노래가 나의 애창곡이 될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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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렌지 2003.05.09 17:28
    듣고싶으다.......님은먼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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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화 2003.05.10 12:18
    노래방 함 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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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화도 2003.06.14 00:10
    행복해보이십니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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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보리사랑 은미 2003.12.18 12:09
    형 생각나? 청보리사랑과 보따리 보따리 둘러매고(그 놈의 보따리의 주인공은 나지만) 제주도 갔을 때 형이 밤에 마신 술에, 낮에 마신 술에 취해 차 안에서 엄마에 대한 추억을 얘기하며 온 심장으로 부른 노래였었다는 걸.
    난 그때 이후로 엄청 슬픈 느낌으로 이 노랠 좋아했고, 내 딴에는 형의 존재를 이 노래로 규정해 버린 것 같아.
    슬픔과 분노 회한, 미치도록 그리움 ,목메임, 가슴 절절하게 심장을 파고드는 노래를 잊을 수가 없구만.
    다시 듣는다면 그때 그 느낌이 들지는 모르지만, 3집 연습하면서 꼭 불러줘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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