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46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내가 무슨 노래를 만든 박아무개요

작년 팔월 평양에 갔을 때다
평양에 있을 때
내가 문예주체로 가지 않았고 정치적 집단의 대표로 갔기 때문에
문예일꾼들과의 토론회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그래도 내심 북쪽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나의 노래를 알아주는 사람도 한 둘 쯤은 있을 줄 알았다
세상에 아무리 분단국가에서 산다고
이렇게 몰라도 모를까
서운한 맘도 쬐끔은 있었다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들이 마련되자
나의 소개를 남이 해주는 것도 아니고
내가 나의 소개를 주저리주저리 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이내
반응이 달라진다
뜻밖이라는 놀란 표정과
신기해 하는 표정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누가 뭘 했다고 하면
그 때서야
눈이 휘둥그래지는 사람들의 마음은
남이나 북이나 똑같은가 보다

그래도 술 한순배씩 돌고 나면
노래 한자리씩 하는 것이
조선민족의 고유 술놀이 마당인데
거기까지 빠질 수는 없어서
나즈막한 목소리로 [지리산]을 불렀다
관객의 반응은 자기들의 상상에 맡기겠슴
(몰라! 국가보안법같은 것이 없어질 때는...)

물론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노래한다는 것은
엄두도 못낼 그런 평양의 상황이었기에
아무리 시켜도 하지 않았다
북쪽 사람들에게 쫌팽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하지 않았다

언제나
나의 음악을 평양 인민문화궁전에 올려나 볼까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6 박종화의 시서화음 - 한글소나무 file [종화] 2022.08.08 46
65 나의 꿈 종화 2012.10.05 529
64 전국 오월창작가요제 종화 2012.06.08 437
63 첫판 판매를 마치며 관리자 2011.06.14 443
62 앨범후기 종화 2011.04.29 403
61 지금 종화 2011.04.12 242
60 대기중 종화 2011.01.29 321
59 노랫말과 시의 차이 종화 2010.11.26 1713
58 노래하나 종화 2010.11.10 366
57 저항 종화 2010.06.03 463
56 5.18민중항쟁 30주년 전야제 총감독의 몇 가지 단상 종화 2010.06.03 431
55 내가 나를 위로하는 노래를 만든다 종화 2009.12.05 532
54 20년 노래하고 종화 2008.06.22 760
53 노래를 잘 만들려면 먼저 가사를 잘 써야 합니다 종화 2007.11.08 2321
52 소풍가요 종화 2006.07.27 937
51 생이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종화 2005.10.29 1005
50 단이와결이의 통일앨범을 마치면서 종화 2005.02.19 891
49 [re] 공연이 끝나고 1 나그네 2004.10.12 803
48 아시아연대를 위한 전국 민족음악인 선언 종화 2004.10.11 804
47 공연이 끝나고 종화 2004.10.11 81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Next
/ 4

LOGIN

SEARCH

MENU NAVIG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