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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슨 노래를 만든 박아무개요

작년 팔월 평양에 갔을 때다
평양에 있을 때
내가 문예주체로 가지 않았고 정치적 집단의 대표로 갔기 때문에
문예일꾼들과의 토론회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그래도 내심 북쪽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나의 노래를 알아주는 사람도 한 둘 쯤은 있을 줄 알았다
세상에 아무리 분단국가에서 산다고
이렇게 몰라도 모를까
서운한 맘도 쬐끔은 있었다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들이 마련되자
나의 소개를 남이 해주는 것도 아니고
내가 나의 소개를 주저리주저리 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이내
반응이 달라진다
뜻밖이라는 놀란 표정과
신기해 하는 표정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누가 뭘 했다고 하면
그 때서야
눈이 휘둥그래지는 사람들의 마음은
남이나 북이나 똑같은가 보다

그래도 술 한순배씩 돌고 나면
노래 한자리씩 하는 것이
조선민족의 고유 술놀이 마당인데
거기까지 빠질 수는 없어서
나즈막한 목소리로 [지리산]을 불렀다
관객의 반응은 자기들의 상상에 맡기겠슴
(몰라! 국가보안법같은 것이 없어질 때는...)

물론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노래한다는 것은
엄두도 못낼 그런 평양의 상황이었기에
아무리 시켜도 하지 않았다
북쪽 사람들에게 쫌팽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하지 않았다

언제나
나의 음악을 평양 인민문화궁전에 올려나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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