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410 추천 수 0 댓글 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허전하면 생각나는 사람

그림자 같던 사람 하나가 내 곁에서 떠나 간지 두 달이 넘어 간다
질긴 인연으로 음악을 함께 했던 우리의 드러머 류재곤
그가 갔다
스틱 두 개 집어 들고 미친 듯이 살더니
세상이 싫어졌나 보다
술 한 잔 마시고 그렇게 다음날 갔다
작별인사 한 번 없이 그렇게 갔다
양말하나만 생겨도 나누어 신으려 했던 그 사람이 보고싶다
가슴이 휑한 상태가 더욱 그리움을 부채질한다

가진 것도 없이 몸뚱이 하나로 이리저리 닥치는 대로 살더니만
아무런 정리도 없이 뒷골목 놀이꾼처럼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가  속세에 물들어 동네 술친구들과 어울리는 일에 맛을 들이더니  홀연히 갔다
세상이 싫어졌나보다

내 손엔 그가 남기고 간 것들이 많다
컴 앞에 앉은 채 입고 있는 속옷도 그렇고
방바닥에 깔려있는 돗자리도 그렇고
신발도 그렇고 오선지 노트도 그렇고 ...
그가 얼마나 많은 나의 일상에 침투해 있었는가를 금방 알 수 있게 한다
그런 그가 어느 날부터 만남을 약속해도 술 마시느라 그 약속을 지키지 않더니만 아무런 전화 연락 한통 없이 곁을 떠났다
세상이 정말 싫어졌나보다


씨발
세상 사는 것이 왜 이러냐
나도 따라 세상 살기 싫어지기 전에
그가 남기고간 고물 드럼통이나 가질러 가야겠다

?
  • ?
    미화 2010.06.04 09:36
    그 마음 그대로 전달돼 나도 아파요.. 가까이 있으면 술이라도
    거나하게 하겠는데.. 제가 약속어긴 빚 하나 있으니 나중을 기대하죠.
    너무........마세요~~`
  • ?
    종화 2010.06.10 20:51
    부천가서 얼굴 보게 돼 기분이 참 좋았다
    친구에게 안부전하고 산골생활 잘 하시길 기원한다고 전해주렴
  • ?
    부안댁 2010.06.14 15:16
    아니이런일....생활에무심함과 세월에무심함이 애통하네요.
    재곤이형님이...그리세상이 싫었을가요 .종종 안부도 전하지못해 정말 죄송해요
  • ?
    종화 2010.06.14 16:32
    세상의 무상함이야 그렇다 한들 그 뒷끝 참 오래간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란말로 자위하면서 잘 있으리라 믿네

  1. No Image 18Nov
    by 관리자
    2019/11/18 by 관리자
    Views 81 

    너무 오래 홀로 두었다

  2. No Image 10Jul
    by 종화
    2014/07/10 by 종화
    Views 132 

    투표장을 나오면서

  3. 썰렁~

  4. 단이 결이가 대학에...

  5. No Image 08Jul
    by 종화
    2012/07/08 by 종화
    Views 222 

    이상하게 살아가는 놈

  6. 20일 만에

  7. No Image 08Jun
    by 종화
    2012/06/08 by 종화
    Views 166 

    단식

  8. No Image 22Dec
    by 종화
    2011/12/22 by 종화
    Views 160 

    겨울길

  9. No Image 06Oct
    by 종화
    2011/10/06 by 종화
    Views 132 

    벌써

  10. No Image 14Jun
    by 관리자
    2011/06/14 by 관리자
    Views 164 

    조금 늦었지만...

  11. No Image 15Apr
    by 관리자
    2011/04/15 by 관리자
    Views 155 

    지금 여기에서

  12. 1층

  13. 슬럼프

  14. No Image 10Oct
    by 종화
    2010/10/10 by 종화
    Views 185 

  15. No Image 08Oct
    by 종화
    2010/10/08 by 종화
    Views 145 

    가을 문턱은

  16. 허전하면 생각나는 사람

  17. No Image 28May
    by 종화
    2010/05/28 by 종화
    Views 210 

    5.18 후기

  18. 꿀맛같은 휴식

  19. 공단에서

  20. No Image 31Dec
    by 종화
    2009/12/31 by 종화
    Views 213 

    펑펑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Next
/ 6

LOGIN

SEARCH

MENU NAVIG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