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04 14:09

처음 본 순금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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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술집 유물론자

야 야
그런 쓸데없는 소리 다 집워치워 자식들아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다 거짓뿌렁이야
관념은 다 허상인 것이여 신이고 귀신이고
다 똑같이 허접한 것이랑께
꿈속에서 처녀귀신도 강간해분 나한티
뭣이라고야
귀신이 어쩌고 팔자가 어쩐다고야
그만 집워쳐라 술 맛 떨어졌다 나는 갈란다
아지메 술값 얼마요

불콰해진 얼굴로 열어재낀 지갑 안에는
어머니가 정성으로 주신
순금으로 번뜩이는 부적 한 장이
주민등록증을 가리고 있었다

- - - - - -
참 웃겼다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술판에서 생긴일이다
타고 난 팔자 이야기를 하다가
미신을 믿고 사는 놈들이 아직도 있냐고 큰소리 치더니만
술값 계산 할려고 여는 그의  지갑 안에
24케이 순금으로 만들어진 포카 크기의 부적 한 장이 꽂아져 있는 것이 아닌가

후배들이 그 걸 보고 놀려대기 시작한다

미신 안 믿음담서 부적이 완전히 순금이구만
존경스런 형한테 갑자기 실망해부렀소

아따 그것이 아니고
우리 엄니가  정성으로 해 준 것을 어찌 버린다냐
내가 이 것을 꼭 믿어서가 아니라...
변명 아닌 변명은 시간가는 줄을 모르고 흐른다

그래
녹슬은 유물론자 일지라도
자신의 세계관 만큼은 지키고 살고팠건만
엄니의 정성 앞에서는 의미가 없나보다
이해한다 그러니 그 것으로 술이나 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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