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9.26 10:26

늦은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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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전에 여기저기 떠돌아 다니다 왔다
일하다 말고 갑자기 훌쩍 떠나고 싶어졌다
무슨 이유든 여행이란 참 좋다
아무 때나 가방싸는 것도 자주하면 버릇이 드는 것 같다
버릇처럼 뭔가 잘 풀리지 않거나 답답할 때 자주 그런 행동이 나오는 걸 보면 틀림없이 습관성이 잠재하는듯하다
그래도 여느 버릇보다는 나은 버릇임에는 틀림없다
부산 대구 진주 통영 하동 거제 강릉 원주 인천 청주 대전 등등 돌고나서 남은 것은 또 다시 피곤한 심신덩어리다
쌓인 것 풀려고 돌아다니다가 술마시고 날새고 아침까지 불밝히다 다시 아침에 해장술 마시고 그렇게 하루 또 하루 ...

가는 곳 마다 버릇처럼 아는사람한테 전화하고 민폐끼치고 다음날까지 피곤하게 하고 그러다 보면 상대방의 몸만 아니라 내 몸도 만신창이가 돼버리고...
흐미 !
이런 여행은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는데 마음처럼 잘 안되나벼!!

따뜻한 환대로 날 맞이해 준 모든 이들에게 가슴에 맺힌 늦은 인사글 전합니다
너무나도 감사했습니다
재충전의 기회삼아 더 열심히 노력하는 종화가 되어보겠습니다
쓸데없는 일 생각날 때 물을 마시라는 이번 여행길에서 들은 충고아닌 충고의 말씀 또한 실천해 보겠습니다
담배 생각날 때도 술마시고 싶을 때도 섹스하고 싶을 때도 게을러 지고 싶을 때도 무엇이든 내가 쓸데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 앞에서 물을 열심히 마셔 볼랍니다
그대들은 나의 영원한 스승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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