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7.22 15:33

무더운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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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덥습니다
펜티 하나만 입고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거의 움직이지 않으면서 머리만 굴리는 방식으로 작업을 하면서
더위를 피해보려고 해도 소리없이 흘러 내리는 이놈의 땀이
참 사람성질을 더럽게 합니다
제가 태어나서 맛보는 가장 견디기 힘든 더위인듯 싶습니다
삼계탕이라도 드시면서 모두들 슬기롭게 하루하루를 잘 보내고 계시나요  
하기사 더울 때 무슨 방법이 있겠나요
그저 참고 이겨갈 수 밖에요

오전에는 먼 길을 다녀오면서 고속버스를 탔는데
아무리 에어콘을 틀어놔도 몸은 끈적거립니다
옆에 앉은 아가씨는 계속해서 머리를 메만지고 있습니다
앞머리를 잡아서 손으로 빗기도 하고 긴머리를 뒤로 싹싹 말아올리면서 다시 핀을 꽂기도 하고
그러다가 손거울을 꺼내들고 얼굴을 보면서 화장을 고치기도 합니다  버스가 휴게실에 닿을 때까지
긴긴 시간을 머리 만지는데 할애하고 있습니다
날씨도 더운데  보지않으려 해도 보이는
아가씨의 머리손질이 더운 여름날씨와 함께 잘 어우러지면서
나약한 저를 조여오는 무더운 날이었습니다
올 여름은 긴 더위가 지속될것 같은데 모두들 건강하라고 몇글자 안부글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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