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1.23 14:54

눈이 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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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눈이 펑펑와요
설날 전야에 눈이 펑펑와요
근래들어 광주에 이렇게 많은 눈이 내리는 걸 본 적이 없었는데
지금 펑펑와요
음악친구들이 광주에 모였어요
그냥 지나치기에는 서운하고 해서 술을 한잔 하였지요
드럼치는 재곤이 형 베이스치는 병호 키타치는 종학이
이렇게 모여서 술을 마셨지요
막걸리로 국밥집에서 일차를 하구요
바닷가 우체국이란 술집에서 호프를 마시려고 이동하였습니다
미끄러운 빙판길을 조김스럽게 걸으면서 이동하였지요
그 와중에서 종학이가 발라당 뒤로 나뒹굴었습니다
얼마나 시원하게 넘어져 버리든지 가관이었지요
손에 든 열쇠 꾸러미로 인해 넘어지면서 손이 찢어져 버렸지요
얼마나 아팠을까요
그래도 우리는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지요
슬쩍 넘어진 것도 아니고 아예 발라당 까졌으니 하는 말이지요
앞에서 여자 세 명이 걸어오고 있었어요
넘어지는 순간 안타까운 목소리로
어머나 저걸 어째 하였어요
그래서 내가 그랬지요

재미있지요
가시는 걸음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셨는지요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표정으로
터지는 웃음을 참으며 지나가는 세명의 여자들이
조금은 아름답게 보이기도 하였어요
눈이 내리는 설날 전야는 모든 것이 이쁘게만 보이게 했지요

이차를 마치고 다시 사직골을 향해 3차로 달렸지요
밖에는 여전히 눈이 오고 있어요
눈과 함께 했던 그날 밤
집에 들어와 보니 벌써 새벽 세시가 다 되었더군요
아무 생각없이 정다운 벗들과 함께 술마시는 하루는
참 좋았어요
눈도 우리와 함께한 그날 밤이 좋았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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