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7.31 15:35

버스안에서

조회 수 395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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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 탔다
한참가노라니 중간에
어느 여성 두분이 양손에 모금함을 들고 올라탔다
이라크 어린이 돕기 모금을 한다고 일장 연설을 한다
그리고는 모금함을 돌린다
사람들이 천원자리100원짜리등등을 호주머니에서 꺼내어 넣는다
내 앞에도 여성한분이 모금함을 내민다
그리고는 감사합니다 라고 인사를 한다
애구 큰일났다
만원짜리 딱 한장 밖에 없는데
이걸 다 넣으면 집에 갈때 차비도 없는데 ...
그냥 모른척 한다
또 다시 감사합니다
애고 이번 인사는 나에게
야 빨리 집어 넣어 하는 호통으로 들린다
그래도 만원을 넣으면 오늘하루가 지랄같이 꼬이게 된다
참자
또 다시 감사합니다
애고 이거 큰일 났구나 안넣으면 그냥 갈 것이지
왜 이리 끈질기단 말인가
이봐요 아가씨
저 오늘 돈이 없거든요  그야말로 기죽은 목소리다
또다시 감사합니다를 하며 다른 곳으로 간다
휴우 살았다
일년 내내 한평생을 반미 반전 평화 통일 사업에 목숨바쳐 살아가는 나를 이렇게 무안하게 만들다니....
저런 사람들이 제발 반전 평화 통일로 가는길에 쓸모있게 거름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가지면서 버스에서 내리는데 내 뒤에 엄마와 함께 앉아서 말하던 초등학교 3학년쯤 돼보이는 어린이의  말이 뒷통수를 간지럽힌다
-엄마 나는 절대 저런 곳에 돈을 안낼꺼야
-왜 우리나라가 전쟁하면 너도 그렇게 될수 있을텐데 불쌍한 어린이들을 도와야지
- 우리나라는 전쟁이 안일어 났으니까 상관없잖아 과자 사먹을 돈도 없는데 왜 내는거야
...
엄마는 말이 없다

그 어린이의 엄마가 정말 싫어졌다
얼마나 교육을 못시켰으면 저런 생각을 갖게 하였을까
아무리 어린이라도 벌써 초등학교 3학년쯤 돼 보이는 아이가 그런 생각이나 갖게 방치해 두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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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김회수 2003.08.01 16:54
    그때 하필이면 왜 만원 한장 밖에 없으셨을까..
    아.. 어린이의 엄마가 참 시원한 대답을 해주셨으면..
  • ?
    금강 2003.08.03 03:31
    아이를 키우면서...긴장됩니다요......울 딸은 제대로 키우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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