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7.03 16:08

핸드폰

조회 수 23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핸드폰

오늘도 아침 9시쯤에 자리에 누웠다
나도 모르게 빠져든 잠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을 때 심장을 도려내는듯한 핸드폰 울림소리가 나를 깨운다

-여보세요
-고객님 안녕하세요
  여기는 현대@@인데요 몇가지 물어볼게 있어 전화드렸어요 고객님

약이 오를대로 오른 채로 되묻는다

-아! 마침 잘되었네요 나도 전화 여론조사에 알바하는 사람인데
  내가  먼저 물어 봅시다
  이름이 뭐죠
-권현정이요
-뭐하시는 분이세요
-이 회사 근무자입니다
-아!그래요 나이는요
-25살 인데요
-키는요
-근데요 고객님 ...
-아니 저희가 젊은이들의 패션취향을 알아보기위한 설문이니
  죄송하지만 답변좀 잘해주세요
-162센티인데요
-몸무게는요
- .....
-얼굴은 잘생겼다고 생각하나요
  집에 돈이 많나요
  당신의 이상형은 어떤사람이세요 탤런트를 예로 들어보세요
- .... 저.. 고객님
-고객님이라고 부르지 마세요 면허증도 없는 사람이
  현대 차를 갖고 있기도 만무할 뿐더러
  난 당신의 고객이 아니예요
앞으로 아저씨라고 불러주세요 아니 선생님이라고 불러주세요
아니 대왕님이 더 좋을 것 같네요
-저! 선생님 화나셨나요?
-아니요! 말씀하세요
-아니요 그냥 끊고 싶어서요
-그러세요 그럼

전화통화는 끝났다
ㅋㅋㅋㅋ...푸 ㅎㅎㅎㅎ

전화폼새를 보니 너무 짠하고 마음이 이쁜 것 같아 그냥 끊어주었다
나같이 밤일하고 아침에 자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아시냐고
당신도 야근해보지 않으셨냐고
우리나라 대부분의 노동자들이 주야간을 반복하며 살아간다고
꼭 전화 하시려거든 점심시간을 넘기고 하시는것은 어떠냐고
꼭 이말은 하고 싶었는데

에이 그냥 받아줄걸 너무했나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7 모기 한마리 3 종화 2002.09.22 264
36 슬럼프 4 종화 2010.12.04 263
35 행님요~~~ 1 오종선 2004.12.22 261
34 소포를 싼다 박종화 2002.09.20 257
33 사랑할 수 밖에 종화 2002.09.05 253
32 착각 종화 2003.03.03 252
31 의로운 사람... 종화 2002.09.30 252
30 춥다 1 박단 2005.02.20 251
29 참으로 씁쓸하다 종화 2003.06.24 251
28 무제 종화 2003.05.23 250
27 꿀맛같은 휴식 4 종화 2010.03.05 246
26 가을 한 편 2 종화 2009.10.20 243
25 단이 결이가 대학에... 3 종화 2013.01.30 241
24 도둑놈 종화 2002.10.01 241
» 핸드폰 종화 2003.07.03 235
22 공단에서 1 종화 2010.01.21 231
21 기억력의 끝이 보이기 전에 종화 2003.06.04 231
20 불길처럼 타오른다 종화 2002.11.30 229
19 이상하게 살아가는 놈 종화 2012.07.08 222
18 진정한 아름다움은 박터지게 싸우는 것이다 종화 2002.09.23 22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Next
/ 6

LOGIN

SEARCH

MENU NAVIG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