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6.24 18:46

참으로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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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으로 씁쓸하다

살다보면 가끔씩 난감할 때가 있다
그것도 좋은 의도가 나쁘게 전달되면 참으로 안타깝다
어제는
항상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신경을 써주는 한 후배에게 전화가 왔다

나는 요즘
용돈도 벌어써야 하고 해서 여러가지 일들을 한다
물론 음악과 관계되는 일들이다
오늘도 여전히 내가 기획한 작품을 써야지
몇가지 아르바이트 일을 처리해야지
고통스러운 날이다
짜고짜도 잘 풀리지 않는 창작에 고통스럽고
시간만 되면 허기짐을 알려오는 이놈의 뱃떼아지에도 고통스럽고
별로 하고 싶지 않는 아르바이트 일을 어거지로 해야하는
정신적 발작도 고통스러운 하루다
그래도 해야하는 일이기에 여전히 내 나름내로는 바쁜 하루다
이런 와중에서 전화가 왔다

월급날이라는 말과 함께
- 오빠 요즘 가장 갖고 싶은 게 뭐야
- 야 이년아 그렇게 할 일이 없니 빨리 전화 끊어
아무 말이 없기에 그냥 끊었다
아무런 일이 없었다는 듯이 하루가 다 갈때 쯤에서 전화가 왔다
이미 밤이 깊어져버린 상태다
전화 받자 마자 댑따
- 야 임마 니가 그렇게 잘났어
- 너 술 취했니?
- 그래 먹었다 이놈아
   니가 나한테 이럴 수 있어

그리고 상대방은 전화를 끊어버렸다

곰곰히 생각했다
낮에 퉁명스럽게 받았던 전화가 생각났다
그게 그렇게 그를 화나게 했을까
참으로 안타깝다
이심전심으로 통할 줄 알고
간단하게 말을 던지고 결론을 마무리 짓고자 하는 마음이었건만
그에겐 상처가 되었나 보다

너의 마음을 왜 모르겠니?
우리가 그 정도 밖에 안되는거니?
니가 나를 위해 애쓰는 시간을 줄여보려고 그랬던건데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이건 간에
그 것이 큰 것이건간에 작은 것이건 간에
나 때문에 니가 신경써야 하기때문에 그러지 말라는 표현인데
그 정도는 너도 알잖아
꼭 니가 그런 걸 해줘야만이 우리들의 사이가 확인되는
그 정도의 만남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않았는데 ...

말조심 해야겠다
나의 본뜻이 그게 아니라도
상대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을 각인하며 살아야겠다
조금은 귀찮더라도 내가 반대하는 이유를 또박도박 설명하는 내가 되어야겠다
이런 재미없는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도 조금은 억눌러야겠다
이심전심이란 말은 아예 던져버려야겠다
그래서 후배들에게 이런 욕만은 안들어야겠다
참으로 씁쓸하다
모든 게 내 잘못이라니 !
에라 !
잊어버리고 일이나 해야겠다 곧 탄생할 앨범을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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