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3.17 20:03

고속버스 안에서

조회 수 34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고속버스타고 서울 출장을 가는 날
전에 날을 새고 일을 한 탓에 버스에 오르니 잠이 밀려 온다
크게 바쁜 일도 없고  해서 우등이 아닌 일반 버스를 탔다
사실 난 등치가 그리 크지 않아 일반 고속을 타도 별 불편을 느끼지 못한지라 버스비용도 줄일겸 일반고속을 탄 것이다
피곤한 몸을 의자에 누이고자 의자를 약간 뒤로 제끼고 안전 벨트를 했다
근데 뒤에 있던 아주머니가 자신이 발 뻗기 힘들다고 의자를 앞으로 당기라고 한다
아줌마도 의자를 뒤로 약간 제껴서 공간을 확보해 보세요
내가 지금 너무 피곤해서 잠을 자야 하거든요
그랬더니
여기가 당신 안방이요 잠을 자게
갑자기 성질이 나버린다
이런 씨발년이 ...
욕부터 터져 나오는 것이다
욕하는 순간부터 앗차 했지만 어쩌랴  한번 쏟아 버린 것을...
이왕하는 싸움 완전히 좆돼버리라고 무식하게 싸워 버렸다 그 많은 사람들을 두고...
나더러 공중도덕을 모르는 놈이라고 얼마나 떠들어 대든지 ..
하옇튼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 버리고 그냥 자버렸다

공중도덕을 잘아는 아줌마
껌은 또 어디서 구했는지 쉼없이 때깍 때각 소리를 내며 씹어댄다
참 고놈의 인생도 졸나 씹힌 인생이었나보다
뺀치를 들고 가서 이빨을 확 다 뽑아버리고 싶을 정도로 듣기 싫은 고놈의 때깍소리를 들으며 4시간을 앉아있기엔 너무큰 고역이라 생각된다
어이 아줌마
공중도덕을 잘 지키는 아줌마
몸파는 갈보들이 길가에서 오빠 오빠 하며 씹어댈 때 나는 고놈의
때깍소리좀 안내면 안되겠소

뭐라고 달려들긴 해야겠고 명분은 없고
안절부절하는 꼴이란 ...
불쌍한 아줌마 오늘은 임자를 잘못 만났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7 우물안 개구리 종화 2002.09.12 352
» 고속버스 안에서 종화 2003.03.17 346
55 엊그제 같은데... 종화 2003.01.31 345
54 세일하는 장례식장 2 종화 2003.11.05 344
53 우산 종화 2003.11.10 341
52 사람이 아름답다 박종화 2002.08.10 339
51 날씨가 춥네여 1 정영훈 2005.01.10 334
50 참지말기 1 종화 2002.10.07 330
49 팔월을 마무리하며 종화 2002.08.21 315
48 헨리포터2 종화 2003.03.17 310
47 사는이야기 박종화 2002.07.20 309
46 재미있는 사람 종화 2004.03.11 307
45 박종화 서예산문(나의 삶은 커라) 연재 중 관리 2009.03.29 305
44 삼일 낮과 밤 박종화 2002.09.02 305
43 내다! 1 이재현 2005.08.09 303
42 어느날 취조실에서 종화 2002.11.07 297
41 말려야지 종화 2002.09.03 290
40 병원가기전 2 종화 2004.08.17 285
39 그대의 집 안을 두리번 거리니 종화 2002.09.06 280
38 모기 한마리 3 종화 2002.09.22 27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Next
/ 6

LOGIN

SEARCH

MENU NAVIG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