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3.03 23:45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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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 각


공연준비로 체력증강을 위해 월권을 끊어 수영장을 다닌다  
매일 오후  한 시가 되면 모든 일을 접어두고 수영장으로 향한다
수영장 안에 있는 탁구장에 갈 때 채만 있고
탁구공이 없는 날이면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물속에 들어가면 너무나 기분이 좋다
술마시고 싶은 생각도 완전히 사라진다
몇 만 왔다갔다 해도 헉헉거리는 나의 체력을 생각할때면 술 생각이 날래야 날 수가 없다
그런데 수영장에서의 또하나 즐거움이 있다
많은 여성들의 몸매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뚱뚱한 아줌마들의 몸매를 보면 솔직히 고개를 돌리지만
쫙빠진 여인네들의 몸매는 누가 뭐래도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초보자의 라인에서 연습을 하는 오늘
잘 빠진 아가씨가 같이 수영을 하는데
턴을 할 때
꼭 내가 서있는 쪽에서 턴을 한다
그러다 보면 내몸을 벽삼아 턴한다

오메야 기분 좋아라
다시  돌아 오기를 기다린다
남자가 다 이런건가
근데 이 아가씨가 턴 할때 마다 내가 있는 쪽에서 턴을 하면서
힐끗힐끗 내몸을 건들고 지나간다
이 아가씨가 나 한테 맘이 있는 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나를 불현듯 발견할 때
참말로 어리석구나
이래도 내가 마흔 한 살인가
떡 줄놈은 생각도 않는데
떡먹을 생각이라니...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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