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9.30 18:37

의로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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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로운 사람

말지 인터뷰를 위해 공덕동을 찾았다.
오랜만에 말지를 찾은 것 같다.
예전에 살던 곳에서 이사를 왔나보다.

조심조심 3층에 올라 문을 열었다.
여느 사무실과 다름없는 모습으로 사무실이 나를 반긴다. 나이가 지긋하게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어쩌면 젊어보이기도 한 그런 인상을 풍기며
내가 인사도 하기 전에 박종화씨 맞죠를 인사 대신하며 반가이 맞아준다.
금새 어색함이 사라져서 좋았다.
이렇게 만난 사람이 [말]지 사장을 거쳐
지금은 [디지털말]의 사장을 역임하고 계시는 분이다.

4시간 가깝게 진행되는 인터뷰의 성실성이 기자정신을 느끼게하고
인터뷰 대상에 대한 사전준비의 섬세함이 나에게 작은 감동을 던져준다.

이런 저런 질문과 답변이 끊일줄 모르고 계속되고
인터뷰 장소인 대포집의 막걸리의 빈병은 쌓여만가고

얼마쯤 지났을까
내가 시를 쓰기 시작할 때의 회상을 더듬으면서
낭송으로 남주님의 시 몇편을 들려 주었을 때다
짧은 낭송의 순간이었건만
열정에 찬 선생의 모습이라며
극히 순수한(나이에 걸맞지 않게) 표정으로
감동해 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작은 시한편에도 온몸으로 젖어들 줄 아는 사람이라면
거짓이나 인사치레가 아닌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예술사랑을 말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필시 그는 의로운 사람이다
의롭지 않고서는
나타날 수 없는 진정성을
그에게서 엿본 그날은
가슴이 참 따수운 저녁을 맞이할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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