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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집 안을 두리번 거리니

박종화



이름없는 들꽃의 아름다움을
말하지 않아도 들꽃은 이미
내 가슴에서 향기를 뿜고 있듯이

소리없는 산의 거대함을
말하지 않아도 산은 이미
내 가슴에서 큰 울림을 마다하지 않듯이

향기없는 겨울나무의 황홀함을
말하지 않아도 찬설이 얹힌 겨울나무는 이미
내 가슴에서 시리도록 진한
시련을 넘는 희망의 채취를 번지게 하듯이

조용한 곳에 이름없이 자리잡은
그대 집의 따뜻함을
말하지 않아도 이 작은 집은 이미
내 가슴에서 오진 포근함을 일렁이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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