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9.03 19:21

말려야지

조회 수 28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말려야지

또 한차례 태풍이 올지도 모른다니 무슨일인지 모르겠다
무엇보다 농민들의 수확을 앞둔 가슴이 무너져 내릴텐데...
비가 개인 뒤는 다시 후덥지근하다
차라리 팍 더워버렸으면 더 좋겠다
제발 다음 태풍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비바람이 한창 기세를 올리고 있을 무렵
깊은 잠에 빠졌나 보다
문이 활짝 열린 채로 그렇게 자면서
비바람은 치고 거실은 온통 빗물에 젖고
TV보다가 잠들며 덮었던 이불하며 침대하며
완전히 빗물에 걸레가 됐다
좆됐다
그런 줄도 모르고 계속 잤다
무정한 잠은 비바람의 와중에서도 나의 심장을 잠재우고 있었다
눈을 떠보니 이런 난리가 났었다

말려야지
해뜨면 말려야지
빨아 말려야지
따가운 했살에
어느 새 세월따라 축축해진 내 심장도 슬그머니 빼서
말려야지
꼬들꼬들하게
야들야들하게
쫄깃쫄깃하게
허버 뽀송뽀송하게
한 점 습기도 없이
말려야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7 채팅 종화 2002.09.08 353
56 이거 죽는 약이야 1 종화 2003.04.10 357
55 버스안에서 2 종화 2003.07.31 361
54 해외 통일민주 인사들과 함께 종화 2003.09.21 369
53 화장실의 종이가방 5 종화 2003.09.28 369
52 한겨울 사무실에 혼자남아 2 종화 2003.12.22 369
51 어쩌자고 4 종화 2004.02.11 370
50 무더운 날 관리자 2004.07.22 374
49 폐인 종화 2002.10.15 379
48 미운 장마 종화 2005.07.03 379
47 뜨는 해를 보며 종화 2008.01.16 391
46 연륜 종화 2005.10.27 399
45 왜그러지 7 종화 2003.08.13 401
44 너무 싼 구두 한켤레 종화 2003.07.03 408
43 허전하면 생각나는 사람 4 종화 2010.06.03 410
42 마루에 앉아 종화 2009.03.19 414
41 똑같은 놈들끼리 육갑을 하면 종화 2003.06.24 420
40 미안한 하루였어요 3 종화 2004.10.31 426
39 공연을 마치고 난 뒤 종화 2007.09.28 426
38 종화는 작업중 관리자 2008.07.23 42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Next
/ 6

LOGIN

SEARCH

MENU NAVIG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