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이여
박종화
국민혈세로 자신의 배를 불리다가 다시 돌아 온 놈
당리당략에 허우적거리다가
똥 된장도 구별 못한 놈
사람 갖고 장난친 놈
만 백성의 먹을 것 갖고 장난친 놈
다 감옥에 쳐 넣어도 시원찮은 놈들을
또 빼내는 아름다움이여
개인의 모래알 같은 이익을 위해
국민의 산 같은 이익을 저버리고
모리배들과 단호히 저울질하는
뚝심있고 뱃심있는 수 백 겹의 포장으로 화사한 아름다움이여
모든 이의 아픔을 후벼 팠던 놈들에게
면죄의 면류관을 씌워주는
시리고도 시린
이 세상에서는 극히 볼 수 없는
아무도 알 수 없는 환장할 아름다움이여
의리에 살고 의리에 죽는
막가파식 절도 따라
아무런 이유없이
아무런 조건없이
어떤 비난의 화살을 머금고서라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환한 웃음으로
가마솥같은 아량과 은총으로
지옥에나 갈 놈들만 가두어 둔 특별한 감옥
그 감옥 문을 여유롭게 열어주는
지상최고의 아름다움이여
미치도록
아니 미쳐서 울다가 웃다가
치맛자락 너풀너풀 날려대며
이내 고꾸라지고 마는
어지럽고 어지러운
한 마디로 개 좆같은 아름다움이여
아름다움이여
제발
이 땅을 떠나지 말게 하소서
더러워서 더 이상은 못살겠다고
울며 불며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뒤로한 채
나의 조국을 버리게 하지 말아 주소서
찌지리들의 이 못난 축제를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는
단수 높은 아름다움이여
못된 것만 배우고 못된 것만 닮아가는
그런 아름다움일지라도
제발
나라의 권력 갖고 장난치지는 말아주소서
기울어가는 세모 밑에서
숨죽여 울지도 못하는
가여린 민초들의 끈질긴 삶을
한 번만 어여삐 여기시어
제발 제발
권력을 미끼로 배를 불리는
거지 발싸게들의 기가 막힐 아름다움만은
뼈를 파는 민족의 눈물로 거두어 주소서
박종화
국민혈세로 자신의 배를 불리다가 다시 돌아 온 놈
당리당략에 허우적거리다가
똥 된장도 구별 못한 놈
사람 갖고 장난친 놈
만 백성의 먹을 것 갖고 장난친 놈
다 감옥에 쳐 넣어도 시원찮은 놈들을
또 빼내는 아름다움이여
개인의 모래알 같은 이익을 위해
국민의 산 같은 이익을 저버리고
모리배들과 단호히 저울질하는
뚝심있고 뱃심있는 수 백 겹의 포장으로 화사한 아름다움이여
모든 이의 아픔을 후벼 팠던 놈들에게
면죄의 면류관을 씌워주는
시리고도 시린
이 세상에서는 극히 볼 수 없는
아무도 알 수 없는 환장할 아름다움이여
의리에 살고 의리에 죽는
막가파식 절도 따라
아무런 이유없이
아무런 조건없이
어떤 비난의 화살을 머금고서라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환한 웃음으로
가마솥같은 아량과 은총으로
지옥에나 갈 놈들만 가두어 둔 특별한 감옥
그 감옥 문을 여유롭게 열어주는
지상최고의 아름다움이여
미치도록
아니 미쳐서 울다가 웃다가
치맛자락 너풀너풀 날려대며
이내 고꾸라지고 마는
어지럽고 어지러운
한 마디로 개 좆같은 아름다움이여
아름다움이여
제발
이 땅을 떠나지 말게 하소서
더러워서 더 이상은 못살겠다고
울며 불며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뒤로한 채
나의 조국을 버리게 하지 말아 주소서
찌지리들의 이 못난 축제를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는
단수 높은 아름다움이여
못된 것만 배우고 못된 것만 닮아가는
그런 아름다움일지라도
제발
나라의 권력 갖고 장난치지는 말아주소서
기울어가는 세모 밑에서
숨죽여 울지도 못하는
가여린 민초들의 끈질긴 삶을
한 번만 어여삐 여기시어
제발 제발
권력을 미끼로 배를 불리는
거지 발싸게들의 기가 막힐 아름다움만은
뼈를 파는 민족의 눈물로 거두어 주소서
민초를 두 번 죽이고서
찌지리들을 위한 화려한 축제가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