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2.04 05:33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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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합니다
         - 팔순을 맞이하신 서옥렬 선생님을 위하여
        박종화

분단의 장벽을
두 발로 딛고 서서
민족사랑 단심으로
폭풍처럼 한생을 내달려 오신
팔순당신을 축하합니다
이 짧은 글과 혀로는 다 주어담을 수도 없는
천가지 만가지로 널부러진
반동파쇼의 짐들을 온몸으로 싸안은 채
수 많은 동지들의 영혼을 가슴에 묻어두고도
밝은 미소로 우리를 지켜주신
당신을 축하합니다
피토하듯 호흡하며
피고름 짜내가며
찢어지는 가슴의 상처
오늘도 의연하게 어루만지며
통일의 신념 하나로
당당하게 빛고을을 밝히시는
당신을 축하합니다

언제나 갈 수 있을까
살아서는 결코 바라볼 수도 없을 것만 같았던 북녁의 하늘을
눈을 뜨나 눈감으나 심장속에 되새김질하며 살아오신 당신을
고향의 가족들은 잘 있는지
아직도 고향에 살고 있는지
살아있기는 커녕 죽지나 않았는지
억장이 무너지는 노여움을 허공에 묻고 또 묻으며
피보다 붉은 동토의 사랑을 무언무심으로 바람에 전하며
팔순간두에 서신 당신을 우리는 축하합니다
아무리 슬퍼도
불타는 적개심이 우리의 머리에 뇌관을 달아도
오늘 우리는 살아있는 신념의 좌표 당신을 화사하게 축하합니다

기어이 살아서 북녘으로 돌아가시라고
굳고굳은 걸음으로 더욱 강해지시라고
강철같은 의지와 불요불굴의 투혼을 조금만 더 불태우시라고
심장으로 토해낸 사상의 보따리 불끈불끈 들어 올리시는
팔순강철의 모범을 세우시라고
동지들의 간절한 염원을 모아
사랑하는 당신을 축하하고 또 축하합니다
만수무강하시라
부디 만수무강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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