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29 04:34

당장 멈춰라

조회 수 32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당장 멈춰라
                           박종화
              
당장 멈춰라
국민의 목숨 줄을 잡아 당기며 휘돌리는
위험천만한 불장난을 당장 멈춰라
한여름에 가뭄으로 타들어 가는 곡식들 마냥
아무런 대책도 없이 말라 죽어가는 농민들을 보지 않으려거든
이 미친 짓을 당장 멈춰라

지금 당장 멈춰라
희망이 없는 내일을 희망이라 내돌리는
어리석고 어리석은 정치놀음을 당장 멈춰라
핏기없는 얼굴로 걸어다니는 시체가 되어
오직 하나 분노만을 눈에 이글거리며 헤매이는 노동자들을 보지 않으려거든
이런 미친 짓을 당장 멈춰라

어서 빨리 멈춰라
모든 것을 다 말아먹기 전에 멈춰라
모조리 짓밟으면서
영원한 굴종을 강요하고
자신의 배를 채우기 위해
언제든지 조선의 피눈물을 빨아먹고자 달려드는
흡혈귀의 나라 아메리카의 양키들이
제 아무리 이 강토를 유린한다 한들
지구촌에서 인간답게 살고 싶거든 멈춰라
앞으로 십년 안에 나라의 모든 것을 말아먹고 싶지 않거든
제발 간절함으로
이 미쳐서 환장할 행진을 당장 당장 멈춰라  

제발 당장 멈춰라
불을 보듯 뻔한 현실을 앞에 두고
한 마리 벼룩 때문에 초가삼간을 통 채로 태워버리는
무모하고도 무모한 불장난을 피끓는 간절함으로 당장 멈춰라
모든 것을 멈춰라
개미가 황소한테 이긴다는 야무진 거짓말도 당장 멈춰라
야금야금 치밀하게 기어 들어오는 쥐새끼같은 미국 놈들 앞에서
큰소리 치며 협상하고 있다는 샛빨간 거짓말도 당장 멈춰라
이미 정해진 불평등한 정치놀음판에서
우리가 미국을 이길 수 있다는
말도 안되는 거짓말도 당장 당장 멈춰라

헐벗고 굶주린 육신으로 식민의 노예가 되기 전에
민중의 눈물이 바다를 이루고
어머니의 젖가슴이 무덤을 이루기 전에
이 피눈물 나는 불장난과
이 얼척없는 놀음질과
샛빨갛고 샛빨간 거짓말로
화려하게 뒤집어 쓴 미친놈들의 축제를 어서 당장
지금 당장  당장 멈춰라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2 통일운동가 문재룡선생 1주기추모에.... 종화 2003.08.29 132
81 김준배가 있다 종화 2003.09.18 162
80 어서 오시라 종화 2003.09.18 174
79 범민련의 길 종화 2003.11.21 149
78 범민련의 바다로 오라 종화 2003.12.02 159
77 알아야한다 종화 2003.12.19 157
76 겨울풍경 종화 2003.12.23 168
75 당신의 미소 종화 2003.12.24 170
74 환장하게도 평화롭다 종화 2003.12.25 160
73 사랑하는 사람끼리 종화 2004.02.18 234
72 촛불이다 종화 2004.03.18 197
71 사람이다 종화 2004.04.16 229
70 오월 종화 2004.05.15 216
69 우리가 당신입니다 종화 2004.05.29 266
68 강지연 종화 2004.06.11 259
67 나도 무대에 서고 싶다 종화 2004.06.16 246
66 무엇이 종화 2004.06.16 255
65 아빠의 소원 3 박결 2004.11.04 312
64 하루 종화 2004.12.23 274
63 가슴 따수운 어버이 전사 류락진 동지를 떠나보내며 종화 2005.04.03 33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Next
/ 7

LOGIN

SEARCH

MENU NAVIG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