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9.18 16:17

김준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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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배가 있다
            박종화
가뭇없이 지나가는 세월에도
의미없이 변화하는 오늘에도
변할 수 없는 맹세가 있다
천리먼길 험난해도
삭풍으로 얼음 찬 가시밭길에서도
지칠 줄 모르는 사랑이 있다
청춘이 다 가고
몸조차 빼앗긴 세월무상에
서러운 눈물을 흘린다해도
목숨으로 지켜온 의리가 있다
모든 것이 변함을 넘어
한시대가 사라져 버린다해도
붉은 핏자국으로 선연하게 남아있고 말 동지가 있다
몸은 비록 떠났지만
민족해방 통일마당에서 모든 것을 다바친 청춘이기에
우리 곁에서 영생하는 삶으로 호흡하고 있는
신념의 강자가 있다

그대의 이름앞에서 슬픔은 가라
그대의 이름앞에서 외로움은 가라
지켜온 자의 고결한 맹세 앞에서
부끄러운 목숨이나
다시 신념을 말하노니
다시 강자를 말하노니
그대의 이름 앞에서
더 이상의 분열은 가라
더 이상의 껍데기는 가라
더 이상의 신념의 무지와 사상의 오염은 사라져라
그대의 이름으로 외치노니
분열과 껍데기의 원흉들이여
한반도 곳곳에서 도사리고 있는  매국의 욕심들이여
마음속의 모오든 잡사상과 감정의 사리사욕을 떠안고 사라져라

우리에게는 못다한 사랑이 있다
목숨과도 바꿀 수 없는 의리가 있다
신념의 강자가 있다
영원토록 청년의 가슴을 불태울 이름
그대의 이름
김준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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