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8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만나야 할 사람은 오지 않는다
박종화

만나야 할 사람은 오지 않는다
술취한 이들은 가끔씩 비틀거리고
건너편 편의점 유리창 안으로
컵라면 젓가락질 소리만이
서걱거리고 있다

시끄러운 듯 고요한
깊은 밤거리에서
낯설은 얼굴끼리
밤을 낮삼아 허기진 배를 채우고
몇몇은 어둠에 기댄 채로 비틀거리며
두서없이 귀가를 헤매고
나는 아직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언제나 만날 수 있을까
헤일 수 없이 많은 시간들을 만지작거리며
기다렸던 순간들은
좀처럼 오지 않는 희망을 위해
참아야함을 강요하고
한송이 붉은 장미를 들고 오는
광야의 여인처럼
길고 긴 시간의 여울목을 지나
새벽을 달려오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세뇌시키며 끝없이 강요하고 있다

만나야 할 사람은 여전히 오지 않는다
문을 닫으려는 포장마차
다시 천막을 열어젖히는 순간까지
나는 새벽을 믿으며
또 한번의 좌절을 묻어 두었다
얼어버린 찬손 맨가슴으로
찾아 올 사람을 위해
비맞은 바람으로 휘몰아 오는
여인을 위해
그 한 여인을 위해
쓰디 쓴 소줏잔에 일렁이는 아픔을
침묵으로 닫아두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2 이런 싸가지 종화 2006.12.18 288
101 너와나 사이에는 종화 2007.09.02 283
100 젊은이여 분노하라 종화 2009.11.11 282
99 열정 관리자 2008.12.21 281
98 님은 갔지만 님이 왔습니다 종화 2009.05.25 280
97 하루 종화 2004.12.23 274
96 우리가 당신입니다 종화 2004.05.29 266
95 각본대로 간다 종화 2007.09.02 259
94 강지연 종화 2004.06.11 259
93 날고싶다 종화 2002.10.24 259
92 벌써 일 년입니다 종화 2006.03.26 256
91 무엇이 종화 2004.06.16 255
90 겨울나무 2 종화 2008.12.07 253
89 비가 온다면 종화 2008.06.29 248
88 나도 무대에 서고 싶다 종화 2004.06.16 246
87 행복할 수 밖에 종화 2008.08.25 245
86 이게 무슨 짓인가 <1 과 2 > 종화 2008.06.01 241
85 비가 오고 있습니다 종화 2008.06.28 238
84 사랑하는 사람끼리 종화 2004.02.18 234
83 지금 종화 2005.11.04 23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Next
/ 7

LOGIN

SEARCH

MENU NAVIG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