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9.06 17:13

이렇게산다 우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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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산다 우린
박종화

씽크대 하나 제대로 갖추지 못한 작업실에
모처럼 들른 후배가
화장실에 쌓인 그릇을 닦아주네

한창 글쓰기에 빠져 있노라니
라면을 끓여 맛있게 들라하네

식사 후
쓴 담배 입술물고
조막만한 화장실에 들어가서 웃고 말았네

변기 닦는 수세미가
깨끗한 채로 그릇 위에 덮여 있었네

변기 닦다 그릇 닦다
참 라면 맛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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