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9.06 17:01

우리의 사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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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사랑은
박종화

갈 사람은 간다
두 손 두 발 철가시로 묶어 놓아도
한줌도 못되는 욕심으로
나를 저울질 해대는 사랑은 가버리고 만다

기다릴 순결은 기다린다
천리 먼길 떠나가도
기약없는 세월에도
햇살처럼 찬란한 얼굴로
나를 보듬어 가는 사랑은 기다린다

갈 사람은 가지만
기다릴 사랑은 영원히 함께 간다
고인 물처럼 고요한 듯하나
썩어버리고 마는 오욕을 버리고
시소처럼 불안한 듯하나
깨질 수 없는 균형으로
피도 눈물도 죽음까지도 함께 간다

우리의 사랑은
사랑하기에 떠난다는
긴 고통을 주고싶지 않기에
짧은 고통을 참아야 한다는
입발린 소리를 하지 않아야 한다
자신의 욕심은 말할 수 있어도
낳아버린 아이 때문에 떠나지 못한다는
그런 가슴 뜯는 소리를 하지 않아야 한다
우리의 사랑은
가련한 욕심으로
사랑을 버리고 떠나는 자를 기억해야 한다
우리의 사랑은
순결한 기다림으로
사랑을 빛내는 자를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한다
목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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