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9.06 17:01

우리의 사랑은

조회 수 19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의 사랑은
박종화

갈 사람은 간다
두 손 두 발 철가시로 묶어 놓아도
한줌도 못되는 욕심으로
나를 저울질 해대는 사랑은 가버리고 만다

기다릴 순결은 기다린다
천리 먼길 떠나가도
기약없는 세월에도
햇살처럼 찬란한 얼굴로
나를 보듬어 가는 사랑은 기다린다

갈 사람은 가지만
기다릴 사랑은 영원히 함께 간다
고인 물처럼 고요한 듯하나
썩어버리고 마는 오욕을 버리고
시소처럼 불안한 듯하나
깨질 수 없는 균형으로
피도 눈물도 죽음까지도 함께 간다

우리의 사랑은
사랑하기에 떠난다는
긴 고통을 주고싶지 않기에
짧은 고통을 참아야 한다는
입발린 소리를 하지 않아야 한다
자신의 욕심은 말할 수 있어도
낳아버린 아이 때문에 떠나지 못한다는
그런 가슴 뜯는 소리를 하지 않아야 한다
우리의 사랑은
가련한 욕심으로
사랑을 버리고 떠나는 자를 기억해야 한다
우리의 사랑은
순결한 기다림으로
사랑을 빛내는 자를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한다
목숨을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2 비가 온다면 종화 2008.06.29 249
61 사람들은 모른다 종화 2011.02.12 160
60 사람이다 종화 2004.04.16 229
59 사랑하는 사람끼리 종화 2004.02.18 234
58 산문집 사색과 함께 노래와 함께(일부) file 박종화 2002.07.25 182
57 삶이 초라해 진다 종화 2002.10.01 142
56 삼촌 종화 2002.10.01 105
55 선생님의 바다여 file 종화 2014.04.07 91
54 선술집 유물론자 종화 2006.11.04 206
53 술잔을 들어라 종화 2002.10.01 185
52 실퍼라 종화 2010.08.17 173
51 아름다움이여 1 종화 2007.12.26 382
50 아빠의 소원 3 박결 2004.11.04 312
49 알아야한다 종화 2003.12.19 157
48 어디 소리쳐 보시오 종화 2002.10.01 158
47 어서 오시라 종화 2003.09.18 174
46 연륜 종화 2005.10.26 226
45 연재1-자유롭게 종화 2009.04.14 178
44 열정 관리자 2008.12.21 282
43 영원한 아웃사이더의 꿈 종화 2002.10.01 16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Next
/ 7

LOGIN

SEARCH

MENU NAVIG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