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이 되고 싶다
박종화
연못에 돌을 던지는 것은
하나의 연꽃을 건들고자 함이 아니다
눈앞에 우선 보이는 것을 향해
던지고자 함이 아니다
작지만 조약돌은 세계를 움직이고 싶다
하나의 연잎 위에 얹혀지고 싶지도 않다
파란을 일으키고 싶을 뿐이다
연꽃들과는 멀리 떨어진 물결로
아무 것도 없는 곳에 던져져
한없이 너울지는 파란으로
수 많은 연꽃을 흔들고 싶다는 것이다
하나가 아닌 전체를 움직이고 싶다는 것이다
하여
조약돌은 조용히 물밑으로
가라앉고 싶다
박종화
연못에 돌을 던지는 것은
하나의 연꽃을 건들고자 함이 아니다
눈앞에 우선 보이는 것을 향해
던지고자 함이 아니다
작지만 조약돌은 세계를 움직이고 싶다
하나의 연잎 위에 얹혀지고 싶지도 않다
파란을 일으키고 싶을 뿐이다
연꽃들과는 멀리 떨어진 물결로
아무 것도 없는 곳에 던져져
한없이 너울지는 파란으로
수 많은 연꽃을 흔들고 싶다는 것이다
하나가 아닌 전체를 움직이고 싶다는 것이다
하여
조약돌은 조용히 물밑으로
가라앉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