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9.06 16:58

우물안 개구리

조회 수 25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물안 개구리
박종화

그래
어쩌면 나는 우물안 개구리 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떤 길도 포기할 순 없었다
우물 안에서조차
보이는 하늘만이라도
전부를 사랑하고
전체를 껴안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
너의 말처럼 난 우물안 개구리였다
그런 내가 싫어 한번은
사력을 다해 올라갔었지
처음 보는 넓고 황량한 벌판에 떠밀려
끝도 없는 바람에 취해
온 사방을 눈치보며 두리번 거릴 때 이미
하늘은 내 가슴에 사라지고 없었다
슬펐어 난 정말
붉게 타버린 그
작은 동그라미 같은 하늘이
너무나 보고싶었다

그래
세상은 다 그런다는 것을 알아버린 순간
모두가 외면하려 드는 우물안이 좋아졌다
넓은 하늘을 다 볼 순 없어도
보이는 하늘만이라도
전부를 사랑하고 껴안을 수 있다면
누가뭐래도
내 삶은 크고 크다는 것을 알았다
붉게 타버린 동그라미같은
작은 하늘을 너무나 사랑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2 바쳐야 한다 92년 시집 file 박종화 2002.07.25 485
121 산문집 사색과 함께 노래와 함께(일부) file 박종화 2002.07.25 205
120 제2시집 서글픈 고정관념 file 박종화 2002.07.25 220
119 평양방북시집- 지금도만나고 있다 file 박종화 2002.07.25 252
118 우리가 왔습니다. file 박종화 2002.08.10 171
117 눈치보는 나라처럼 비굴한 것은 없다 시민의 소리 2002.08.17 269
116 겸손과 헌신의 사표를 던진 그대에게 종화 2002.08.26 250
115 나무그늘을 위한 발라드 종화 2002.09.05 255
114 독불장군은 없다 종화 2002.09.06 201
113 천지를 내려다 본 순간 종화 2002.09.06 165
112 기다리는 모심 종화 2002.09.06 238
» 우물안 개구리 종화 2002.09.06 250
110 파란이 되고싶다 종화 2002.09.06 241
109 우리의 사랑은 종화 2002.09.06 227
108 깊은밤의 데이트 종화 2002.09.06 334
107 2초가 10분을 이긴다 종화 2002.09.06 225
106 뜨거운 세상을 위해서는 종화 2002.09.06 270
105 지켜야만 될 서글픈 고정관념 종화 2002.09.06 237
104 이렇게산다 우린 종화 2002.09.06 398
103 국선변호 종화 2002.09.19 22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Next
/ 7

LOGIN

SEARCH

MENU NAVIG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