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9.06 16:58

우물안 개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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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안 개구리
박종화

그래
어쩌면 나는 우물안 개구리 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떤 길도 포기할 순 없었다
우물 안에서조차
보이는 하늘만이라도
전부를 사랑하고
전체를 껴안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
너의 말처럼 난 우물안 개구리였다
그런 내가 싫어 한번은
사력을 다해 올라갔었지
처음 보는 넓고 황량한 벌판에 떠밀려
끝도 없는 바람에 취해
온 사방을 눈치보며 두리번 거릴 때 이미
하늘은 내 가슴에 사라지고 없었다
슬펐어 난 정말
붉게 타버린 그
작은 동그라미 같은 하늘이
너무나 보고싶었다

그래
세상은 다 그런다는 것을 알아버린 순간
모두가 외면하려 드는 우물안이 좋아졌다
넓은 하늘을 다 볼 순 없어도
보이는 하늘만이라도
전부를 사랑하고 껴안을 수 있다면
누가뭐래도
내 삶은 크고 크다는 것을 알았다
붉게 타버린 동그라미같은
작은 하늘을 너무나 사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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