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0.31 00:06

아태 장애인 올림픽..

조회 수 110 추천 수 0 댓글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오늘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제8회 아태 장애인 올림픽 대회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밥 벌어 먹는 곳에서 차출되어서 다녀온거죠..
장기 출장 뒤라 할일도 태산이고,  만사가 귀찮을 만큼 머리 복잡한 일이 있어 가기 싫었지만,  
그 마음을 오랫만에 광안리 바다 본다는 걸로 다스리며 출발했답니다..

부경대학 실내 체육관에서 열리는 역도경기를 참관했는데..
국제 경기 답지 않은 썰렁함에 당황했습니다..
초라한 경기장에,  적은 수의 관중들..
저처럼 차출되어 온 듯한 사람들을 제외하면 손꼽을 만큼의 사람들..
처음엔 심드렁하게 앉아 있었습니다..
언제 끝나지.. 끝나면 어디로 가서 뭘 먹을까..따위의 잡생각을 하며..
경기가 시작되고 ..
첫 선수가 휠체어를 타고 나와 깡마른 다리를 묶고 무거운 바벨을 들기 시작하는데..
아~~ 가슴이 찡해오더군요..
지나치게 발달한 상체에 비해 너무나 약해 보이는 그 다리 때문이였는지.....
코치도 없이 자기 손으로 자신의 다리를 묶는 가난한 제3세게 국가  선수들의 모습 때문이었는지..
잘모르겠습니다.. 그냥 왠지 뭉클해졌습니다..
싸구려 동정심이라고 표현해도 달리 뭐라 반박할 말은 없지만..

경기 내내 손바닥에 불이 나게 박수를 쳤습니다..
입상을 했건 아니건 그들 모두가 너무 자랑스러웠습니다..
진지하고도 열정적인 선수들을 보면서,
1차 시기, 2차 시기 실패하고도 다시 또 도전하는 그 장한 모습을 보면서 어찌나 뿌듯하던지..

원래는 경기를 마치고 광안리에서 한잔 하고 올 계획이었지만,
차 한잔 마시고 올라왔습니다..  
왠지 오늘 같은 날 술 마시고 흥청거림 죄 받을 것 같아서..

타인의 부족함을 보고 그제서야  내 채워짐을 깨닫는 저는..
아직 한참 모자란 인간입니다..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후회하지 않도록..
비겁해지지 않도록..

글 올리는 사이에 새날이 되었군요..
오늘은 제가 무지 좋아하는 날입니다..
(이유는 묻지마세엽..^^;;)
시월의 마지막날이면 어김없이 듣는 노래..
게시판 변경기념으로 올립니다..

모두들.. 좋은 하루 되시길~~



대구댁..
?
  • ?
    대구댁 2002.10.31 00:09
    학식님~ 글 올리는 걸로 답메일 대신합니다..
    잘살고 있답니다.. 게시판에 자주 못들른 이유는 너무 바빠서...^^;;
    감기조심하세요..
  • ?
    학식 2002.10.31 12:28
    대구댁님 고맙습니다. 몇달전까지 함께 일했던 민주노총 전북본부 사무처, 보건, 농협 간부들과 술 한잔 찐하게 마셨더니 속이 몹시 뒤틀립니다. 낼모레 서울가서 아예 거기 살지 아님 몇달만 살지 아님 바로 내려올지 결정해야 할 것 같네요. 종화형 나 이렇게 복잡하게 되어가네요.
  • ?
    종화 2002.10.31 13:56
    복잡하게 되어가는 것이 인생 아니겠냐
    전라도 인간끼리 니가 나를 만나서 그렇게 꼬인갑다
    글고
    이런 노래도 참 좋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구나
    나를 만나서 인생이 복잡하게 꼬여가는 년놈들을 위해 나는 무엇을 할까
    그냥 고민만 해보는(실천도 못하고) 시월의 마지막날이 될지라도
    오늘은 그렇게 보내고 잡다 사랑한다
    언제 어디서든 신념의 강자답게
    자신을 뒤틀리지 않게
    믿는만큼
    종화가 바라는 아름다움을 쟁취하시길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박종화의 시서화음 - 한글소나무 file [종화] 2022.08.08 78
공지 창작 30년 기념작 ..사색30 [종화] 2020.09.15 68
공지 새 홈페이지는 계속 바뀌는 중입니다. 박종화 2012.12.06 150
공지 음반과 책들! 관리자 2010.10.26 432
공지 박종화인터뷰기사 - 창작20년 관리자 2007.10.03 6744
195 무척이나 오랜만입니다 1 민정 2005.09.02 106
194 살아가는건지, 살아지는건지 1 늘푸른꿈 2005.09.07 128
193 가을입네요 1 별바라기 2005.09.13 120
192 생이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종화 2005.09.28 180
191 그냥 문득 1 이선희 2005.09.28 122
190 가을이네요 1 최석윤 2005.10.04 129
189 잠시 들러봅니다 1 최경민 2005.10.14 123
188 한참동안 1 민주 2005.10.30 118
187 형님.. 1 신일구 2005.11.11 114
186 박종화님의 노래가 좋아서 잠시 마실 왔습니다. 1 김종우 2005.11.13 111
185 굿패 영산마루 공연합니다 영산마루 2005.11.16 92
184 벌써 찬바람이 부네요 1 최석윤 2005.11.19 110
183 창원큰들 창립공연합니다! 창원큰들 2005.11.22 90
182 노래좀..... 1 김한성 2005.11.26 141
181 눈에 파묻혔겠네 1 보라보라 2005.12.06 115
180 선배님 고구려 공연합니다 부산 술청 2005.12.13 100
179 잘 받았어요 1 이준식 2005.12.24 93
178 [신나는세상]송년모임에 선배님을 초대합니다~!! 신나는세상 2005.12.27 93
177 이제서야 1 이선희 2005.12.28 128
176 감기와 놀고있는 아우님의 쾌유를 기원하며 1 유영균 2006.01.06 142
Board Pagination Prev 1 ...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 40 Next
/ 40

LOGIN

SEARCH

MENU NAVIG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