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95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나이를 먹는 슬픔
- 김용락-

뜨락에 서 있는 나무를 보면서
문득 세월이 흐르고 한두 살씩
나이를 더 먹는 것이 슬픈 일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잎이 청정한 나무처럼
우리가 푸르고 높은 하늘을 향해
희망과 사랑을 한껏 펼 수 없을 만큼
기력이 쇠잔하고 영혼이 늙어서가 아니다
또한 죽음 그림자를 더 가까이 느껴서도 아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내가 마음속 깊이 믿었던 사람의
돌아서는 뒷모습을 어쩔 수 없이 지켜봐야 하는 쓸쓸함 때문이다
무심히 그냥 흘려 보내는 평범한 일상에서나
혹은 그 반대의 강고한 운동의 전선에서
잠시나마 정을 나누었던 친구나
존경을 바쳤던 옛 스승들이
돌연히 등을 돌리고 떠나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것은
나이를 먹기 전에는 모르던 일이었다
돌아서는 자의 야윈 등짝을 바라보며
아니다 그런 게 아닐 것이다 하며
세상살이의 깊이를 탓해보기도 하지만
나이 먹는 슬픔은 결코 무너지지 않을 벽처럼 오늘도 나를 가두고 있다.


「기차 소리를 듣고 싶다」,창작과비평사,김용락,1996
?
  • ?
    대구댁 2001.11.30 00:00
    김용락선생님 인물도 출중하시던데.. 가만 보면 시 쓰시는 분들 대체적으로 미남이셔요.. 물론 예외도 있지만..ㅋㅋㅋ [10/02-00:01]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박종화의 시서화음 - 한글소나무 file [종화] 2022.08.08 80
공지 창작 30년 기념작 ..사색30 [종화] 2020.09.15 68
공지 새 홈페이지는 계속 바뀌는 중입니다. 박종화 2012.12.06 153
공지 음반과 책들! 관리자 2010.10.26 435
공지 박종화인터뷰기사 - 창작20년 관리자 2007.10.03 6746
135 형님~! ^^* 1 춘하추동 2003.04.22 67
134 이번 29일 공연 소식을 듣고 좋았습니다.^^* 1 유은선 2003.03.22 67
133 한 놈 보내고나서 3 늘푸른꿈 2002.12.09 67
132 한번에 술한끼 왠아침 2002.12.07 67
131 도착했어요!! 1 정혜원 2002.10.06 67
130 노래가 떠올려주네요. 1 하수남 2002.09.27 67
129 바뀌었군요 1 하나 2005.02.23 66
128 웃음의 엔돌핀 늘행복 2004.08.06 66
127 휴- 광고글 지우기 힘드네요. 1 김회수 2004.05.23 66
126 5월의 친구 김양일 2004.05.04 66
125 그 섬에 갈래요 김양일 2004.04.01 66
124 적은 내 안에 있었다 김양일 2004.03.22 66
123 잘 구경했습니다 1 우체국 2003.07.20 66
122 03콘서트 오디오는 지금 .... 1 관리 2003.04.22 66
121 사진창고에 공연 포스터 올려졌네요 관리 2003.02.28 66
120 꽁알극장~ 접시물에 코박기 푸른살이 2005.03.16 65
119 명절 잘 보내십시오 1 성일 2005.02.05 65
118 [re] 수고하셨네여 준우 2004.10.12 65
117 10월 8일 광주에서 만나요 이승기 2004.09.08 65
116 상식이 통하지 않는 세상 김양일 2004.03.14 65
Board Pagination Prev 1 ...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 40 Next
/ 40

LOGIN

SEARCH

MENU NAVIG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