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9.13

시와 함께 묶은 음악인생 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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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2. 09. 13. 00:00


‘노래하는 시인’ 박종화씨(40)가 15년간의 작곡 생활을 결산하는 골든 베스트 음반 ‘격정 속으로’와 ‘생활 속으로’를 발표했다.
지금까지 작곡한 400여곡 중에서 20곡을 선별해 두 장으로 묶은 이번 앨범은 80년대 민중음악계의 역사나 다름없는 그의 음악을 원음에 가깝게 복원했다는 데에 의미가 깊다.
‘파랑새’ ‘바쳐야한다’ ‘갈길은 간다’ ‘지리산’ 등 격정적인 시대의 한복판에 그가 던진 음악들은 음반 ‘격정속으로’에 담아냈다. 또 사람사는 세상의 이야기를 촘촘히 엮은 ‘세한도 하나’ ‘시골 바람아’ 등 10곡은 ‘생활 속으로’라는 제목으로 묶어냈다. 특히 ‘사평역에서’ 등 그의 걸쭉한 음성으로 새긴 육성 시낭송 3편도 선보이고 있다.
그와 함께 철학과 음악을 나눠온 안치환, 정용주, 이미랑, 박미영 등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광주 출신인 그는 82년 전남대 신문방송학에 입학해 무려 19년 만에 졸업한 일로도 유명하다. 학생운동으로 인한 구속이 잦았기 때문. 그는 지난 1989년 첫 작곡집 ‘분노’를 발표, 민중가수로서의 고단한 삶을 시작했다. 1997년 ‘혼자만 살았다는 기분’을 발매하며 가수로도 데뷔한 그는 작가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91년 심산문학상의 시 부문 입선으로 문단에 등단한 그는 시집 ‘바쳐야 한다’ ‘서글픈 고정 관념’을 비롯, 노래 이론서 ‘나의 사랑, 나의노래’, 산문집 ‘사색과 함께 노래와 함께’ 등을 펴낸 바 있다. 현재 한국민족음악인협회와 광주전남민족문학작가회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한편 이 음반은 박종화의 홈페이지(www.jonghwa.net)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