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9.29 18:24

아버지의 묏등

조회 수 85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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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묏등

詩/김양일

숱한 세월 깎여지고 허물어져
휑한 머리 민틋한 묏등

구월 열사흘
내가 태어난지 석달 스무이렛만에
누런 논두렁 꽃상여 타고 가신 당신
쇠뜨기 잡풀만 무성합니다

갈아엎을 땅 한 마지기 없어
문중답 빌어 농사짓고
그 큰 시양산 온 종일 풀 매다 해를 넘기면
풀독 오른 옷고름 삭아 가슴 뭉개지고

큰형님 둘째 형님 셋째 형님 막내 형님
줄초상 치른 어머니 눈물바람
산 가슴 무덤이었습니다

잡풀 쥐어뜯으며 눈물 짓뿌리시던
어머니 손때 묻은 아버지의 묏등

세상 좋아 예초기 들고 왔습니다
휑한 머리 다치실까
차마, 예초기 들이대지 못합니다
한 주먹 두 주먹 낫질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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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양일 2004.09.29 18:31
    종화행님 올만에 인사올립니다 더도말고 덜도말고 한가위처럼만 풍성한 삶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건안하신지요 자주 찾아뵙지 못한다고 욕하지는 말아 주십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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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화 2004.09.30 17:17
    그래쓰면 좋겠네
    마음도 조금은 비우고 '''
    다시 열심히 살 수 있는 방법을 사색해 보겠네
    이젠 소중한 사람들이 다 보고싶어진다네
    내가 나이를 먹어가는 증거일까?
    서로 얼굴 맞대지 못하더라도 항상 함께 이불속에 있는 것처럼 그렇게 살세
    그럼 오늘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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