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9.29 18:24

아버지의 묏등

조회 수 301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아버지의 묏등

詩/김양일

숱한 세월 깎여지고 허물어져
휑한 머리 민틋한 묏등

구월 열사흘
내가 태어난지 석달 스무이렛만에
누런 논두렁 꽃상여 타고 가신 당신
쇠뜨기 잡풀만 무성합니다

갈아엎을 땅 한 마지기 없어
문중답 빌어 농사짓고
그 큰 시양산 온 종일 풀 매다 해를 넘기면
풀독 오른 옷고름 삭아 가슴 뭉개지고

큰형님 둘째 형님 셋째 형님 막내 형님
줄초상 치른 어머니 눈물바람
산 가슴 무덤이었습니다

잡풀 쥐어뜯으며 눈물 짓뿌리시던
어머니 손때 묻은 아버지의 묏등

세상 좋아 예초기 들고 왔습니다
휑한 머리 다치실까
차마, 예초기 들이대지 못합니다
한 주먹 두 주먹 낫질을 합니다





?
  • ?
    김양일 2004.09.29 18:31
    종화행님 올만에 인사올립니다 더도말고 덜도말고 한가위처럼만 풍성한 삶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건안하신지요 자주 찾아뵙지 못한다고 욕하지는 말아 주십시요 ^^
  • ?
    종화 2004.09.30 17:17
    그래쓰면 좋겠네
    마음도 조금은 비우고 '''
    다시 열심히 살 수 있는 방법을 사색해 보겠네
    이젠 소중한 사람들이 다 보고싶어진다네
    내가 나이를 먹어가는 증거일까?
    서로 얼굴 맞대지 못하더라도 항상 함께 이불속에 있는 것처럼 그렇게 살세
    그럼 오늘 이만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박종화의 시서화음 - 한글소나무 file [종화] 2022.08.08 515
공지 창작 30년 기념작 ..사색30 [종화] 2020.09.15 2486
공지 새 홈페이지는 계속 바뀌는 중입니다. 박종화 2012.12.06 1676
공지 음반과 책들! 관리자 2010.10.26 2295
공지 박종화인터뷰기사 - 창작20년 관리자 2007.10.03 8104
315 뭐하시고 게시나요 1 레드 2004.06.23 675
314 오랜만입니다 3 최석윤 2004.07.01 341
313 비가 내리면.. 1 김회수 2004.07.01 438
312 좋은노래 잘 듣고 있습니다 2 이성환 2004.07.03 307
311 천지인 새음반 .. Since 1993.. ONE.. 천지인 2004.07.18 352
310 왔다가 1 서기 2004.07.29 260
309 종화형 구로에 오셨었다면서요. 1 까치 (꽃다지) 2004.07.30 454
308 잘 지내죠 1 학식 2004.07.31 189
307 꽃으로 피어나시라 (펌) 1 이선희 2004.08.04 303
306 웃음의 엔돌핀 늘행복 2004.08.06 126
305 길씨 약력 보냅니다 종화 2004.08.10 353
304 통일축전 종화 2004.08.14 1015
303 노문센터 나눔장터 제작단위 간담회 개최 공지 나눔지기 2004.08.20 240
302 참 그립네 1 명길 2004.08.28 442
301 10월 8일 광주에서 만나요 이승기 2004.09.08 154
300 종화성!!! 1 똑이 2004.09.11 284
299 MBC 100분토론.. 1 오경숙 2004.09.17 546
298 이런 걸 역귀성이라나요? 1 종화 2004.09.27 307
» 아버지의 묏등 2 김양일 2004.09.29 301
296 광주에 간다는 것은 1 이선희 2004.10.03 299
Board Pagination Prev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40 Next
/ 40

LOGIN

SEARCH

MENU NAVIG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