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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어둠을 준비한다.

詩/김양일

산은
어둠을 준비한다.
뿌연 안개 속에 핀
빨간 꽃 노란 꽃 푸른 잎사귀들
소복이 젖은 몸뚱어리 누일 수 있도록

도심의 골목 골목
노래하던 싹들도 어둠을 준비한다.
어미의 품 속 깊이 파고들어
한낮의 긴장된 꽃잎을 접고
평온의 나래를 펼 수 있도록

이 산을 넘고 저 산을 넘어
기계들의 합창으로 윙-윙 되는
노동의 현장에도 어둠을 준비한다.

벌겋게 달구어져 숨마저 컥-컥 막히는
꽉 막힌 타워 안 기계실에서도
공포감마저 잃어버린 90미터 상공에서
불똥을 튀기며 용접봉을 녹이던 손에서도
어둠을 준비한다.

기름냄새 풀-풀 풍기는 작업복을 벗는다.
용접 불똥에 수많은 상처로 얼룩진 작업복을 벗는다.
하나 둘 가로등에 불이 밝혀지고
네온사인 황홀한 빛에 주눅 들기 싫다며
이지러진 그림자 밟고 밟으며 어둠의 거리를 돌아
아늑한 숨들이 쌔근되는 나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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