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6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산은 어둠을 준비한다.

詩/김양일

산은
어둠을 준비한다.
뿌연 안개 속에 핀
빨간 꽃 노란 꽃 푸른 잎사귀들
소복이 젖은 몸뚱어리 누일 수 있도록

도심의 골목 골목
노래하던 싹들도 어둠을 준비한다.
어미의 품 속 깊이 파고들어
한낮의 긴장된 꽃잎을 접고
평온의 나래를 펼 수 있도록

이 산을 넘고 저 산을 넘어
기계들의 합창으로 윙-윙 되는
노동의 현장에도 어둠을 준비한다.

벌겋게 달구어져 숨마저 컥-컥 막히는
꽉 막힌 타워 안 기계실에서도
공포감마저 잃어버린 90미터 상공에서
불똥을 튀기며 용접봉을 녹이던 손에서도
어둠을 준비한다.

기름냄새 풀-풀 풍기는 작업복을 벗는다.
용접 불똥에 수많은 상처로 얼룩진 작업복을 벗는다.
하나 둘 가로등에 불이 밝혀지고
네온사인 황홀한 빛에 주눅 들기 싫다며
이지러진 그림자 밟고 밟으며 어둠의 거리를 돌아
아늑한 숨들이 쌔근되는 나라로 간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박종화의 시서화음 - 한글소나무 file [종화] 2022.08.08 80
공지 창작 30년 기념작 ..사색30 [종화] 2020.09.15 68
공지 새 홈페이지는 계속 바뀌는 중입니다. 박종화 2012.12.06 153
공지 음반과 책들! 관리자 2010.10.26 435
공지 박종화인터뷰기사 - 창작20년 관리자 2007.10.03 6746
375 서옥렬선생 팔순잔치 관리 2007.02.11 141
374 서글픈 고정관념....? 1 더사세 2003.06.28 62
373 생일추카 누구게요 2003.06.24 57
372 생이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종화 2005.09.28 180
371 새해 아침입니다.. 2 오경숙 2004.01.22 84
370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 이선희 2005.01.01 75
369 새색시 인사드립니다 1 노을이 2005.03.28 82
368 새삼스레 옛 기억이 나는 소식이었습니다. 박민영 2002.09.18 89
367 새노래 "그날의 우리" 신나게 춤바람에 빠져봅시다~!! 가극단 미래 2005.03.29 115
366 새가 되어 2 종화 2002.10.22 143
365 상식이 통하지 않는 세상 김양일 2004.03.14 65
364 삼계탕 드세요 사과꽃향기 2006.08.09 201
363 삼가 명복을 빕니다 송재선 2002.08.26 165
362 삶의 의미가 된 노래들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1 대자부 2010.02.09 219
361 삶의 그늘은, 1 박찬숙 2003.09.05 77
360 살아가는건지, 살아지는건지 1 늘푸른꿈 2005.09.07 128
359 살기 좋슴다 2 학식 2002.11.13 82
» 산은 어둠을 준비한다 김양일 2004.05.09 64
357 사평역에서... 1 서임숙 2010.01.20 184
356 사평역에서-박종화 낭송 2 늘푸른 2003.01.26 169
Board Pagination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40 Next
/ 40

LOGIN

SEARCH

MENU NAVIG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