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5.06 13:28

잘 지내지요?

조회 수 76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봄볕은 구석구석 내려오고
마음은 늘 짐을 챙겨 어디라도 가고싶어
두근반 세근반 벌렁대지만
발은 꽁꽁 묶여 마음처럼 한걸음도 나서지 못하고 있네요

아버지의 병이 점점 심해져
죽음을 눈앞에 두고
가족들의 마음은 늘 조마조마하고
햇살이 따가워도 그것을 제대로 받아내지 못하고 있어
답답함만 더해지고 있네요

목련이 피었다가 지고
벗꽃이 피었다가 지고
아무리 빨리 피고 후딱 진다고는 하지만
그것을 바라보고 있는 병원에서의 시간은
아름답다거나 멋지다는 생각을 할 수 없도록 만들고 있네요

어피차 한번은 죽는 거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려 하지만
가족이라는 틀 안에서 그런 것도 위로가 되지 못하고
구멍난 가슴으로 바람만 들고 나고 하네요

평생을 허리 한번 제대로 펴지 못하고 발이 부르트고 손금이 닳아지도록 일속에 묻혀 살아왔는데 부귀영화는 아니더라도 이제 손자들 재롱에 웃음이 넘쳐나야 할 때인데 좀 거시기 하네요

하도 답답해서 하소연이나 한마디 하고 갑니다
오랜만에 들어와 봤는데 여기는 여전히 편안하네요

종화님 건강하고 또 건강하게 지내세요
없이 사는 사람들은 그저 몸뚱이가 재산인지라 건강 말고는 챙기라  할 다른 것이 생각나지 않네요
?
  • ?
    종화 2004.05.06 16:30
    활짝개인 봄날
    화사한 미소들이 거리를 가득 채워도
    돌아보면 그 미소는수 많은 아픔들의 반란입니다

    근심없는 봄바다 한 가운데서
    무거운 짐을 홀로 지고 있는 듯 하지만
    저마다 휘청이는 짐이
    물안개에 가려 보이질 않고
    시리도록 붉은 꽃만이 눈에 들어 옵니다

    장례식장 찾아다니는 일이 일상으로 자리잡는 나이가 되어 버렸습니다
    한 생을 민중의 업보로 사시다가 그렇게 떠나들 가십니다
    받아들일 수 밖에요
    현실은 받아들일 수 있으나 진정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우리네 엄니 아베들의 굴절된 삶과 가난이 여전히 우리대에 반복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대까지 말입니다
    이런 현실들을 극복해 가고자 하는 삶이 바로 운동아니던가요
    가까운 곳에 있어 금방 얼굴이나 볼 수 있다면 좋으련만...
    우리 서로 몸 잘 살피고 건강하게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박종화의 시서화음 - 한글소나무 file [종화] 2022.08.08 79
공지 창작 30년 기념작 ..사색30 [종화] 2020.09.15 68
공지 새 홈페이지는 계속 바뀌는 중입니다. 박종화 2012.12.06 153
공지 음반과 책들! 관리자 2010.10.26 433
공지 박종화인터뷰기사 - 창작20년 관리자 2007.10.03 6745
575 공연축하합니다. 1 임현승 2003.03.22 75
574 [우리나라] 감사의말씀 드립니다. 우리나라 2003.04.16 75
573 청보리 송지연 2003.10.28 75
572 광주에 그리움과 아쉬움을 1 사과꽃향기 2003.12.20 75
571 비가 내리듯 우리의 현실도... 밥풀꽃 2003.12.31 75
570 오늘 같은 날에...1 김양일 2004.02.12 75
569 울지마라 섬이여 김양일 2004.03.15 75
568 10월 8일 광주 - THE PEOPLE 음악제 공연과 관련하여 관리 2004.10.04 75
567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 이선희 2005.01.01 75
566 [re] [우리나라] 29일(금) 작은공연에 초대합니다 ^^ 우리나라 2005.07.20 75
565 선배님 2 김이준 2012.02.06 75
564 벌써 13년의 세월이... 3 이강원 2003.03.27 76
563 허겁지겁 달리다보니 벌써 오월이..... 2 늘푸른꿈 2003.04.24 76
562 종화님.. 1 김회수 2003.10.30 76
561 1월의 포엠콘서트- 김준태시인과 함께 3 노을이 2004.01.26 76
560 박 종화 선생 오랜만이네.. 1 하계윤 2004.03.09 76
559 눈좀 붙이려나 종화 2004.03.12 76
» 잘 지내지요? 1 최석윤 2004.05.06 76
557 참 그립네 1 명길 2004.08.28 76
556 빠진노래 1 황봉연 2005.05.12 76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40 Next
/ 40

LOGIN

SEARCH

MENU NAVIG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