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0.28 13:52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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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해질녁 붉은 노을 한가득 하늘을 메우고
밭 한가득 가을이 쌓인다.

타닥 타닥 투닥투닥
일부러 맞추는 장구가락 보다 정겨운
두 노부부의 타작 소리

향긋한 내음 은은히 품어내는 좁쌀같은 들깨
동글 동글 아기 손같은 메주콩
빠알갛고 탐진  팥

거친 손마디로 정성스레 가꾸어낸
가을이 여물어 간다.
가을이 깊어만 간다.

사드득 사드득
논 귀퉁이 나락이 베어진다.

젊은 아낙이 갓난이 재워놓고
땀젓는 등허리도 못세우고 잰손을 돌려댄다.

콤바인 마대마대
그득이 담겨질 튼실한 나락이
황금 물결 출렁이며 어깨춤을 덩실대고

우리 아가 깨어 울라
달려오는 논두렁길 사이로
소슬한 가을 바람 시원히 불어온다.

우리네 땅에는 우리네 땀이 자란다.
우리네 땅에는 우리네 삶이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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