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8.06 23:06

사십대-고정희

조회 수 157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사십대> - 고정희 -

사십대 문턱에 들어서면
바라볼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안다
기다릴 인연이 많지 않다는 것도 안다
아니 와 있는 인연들을 근심스레 접어두고
보속의 거울을 닦아야 한다

씨뿌리는 이십대도
가꾸는 삼십대도 아주 빠르게 흘러
거두는 사십대 이랑에 들어서면
가야 할 길이 멀지 않다는 것을 안다
선택할 끈이 길지 않다는 것도 안다

방황하던 시절이나
지루하던 고비도 눈물겹게 끌어 안고
인생의 지도를 마감해야 한다

쭉정이든 알갱이든
지 몸에서 스스로 추수 하는 사십대
사십대 들녘에 들어서면
땅바닥에 침을 퉤, 밭아도
그것이 외로움이라는 것을 안다
다시는 매달리지 않는 날이 와도
그것이 슬픔이라는 것을 안다.


?
  • ?
    종화 2003.08.13 16:08
    그래 당신도 아남요
    나는 알것 같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박종화의 시서화음 - 한글소나무 file [종화] 2022.08.08 79
공지 창작 30년 기념작 ..사색30 [종화] 2020.09.15 68
공지 새 홈페이지는 계속 바뀌는 중입니다. 박종화 2012.12.06 153
공지 음반과 책들! 관리자 2010.10.26 434
공지 박종화인터뷰기사 - 창작20년 관리자 2007.10.03 6745
355 엄마의 설날(2) 1 단이와 결이 2004.01.21 99
354 이런 걸 역귀성이라나요? 1 종화 2004.09.27 99
353 문득 1 이선희 2005.08.15 99
352 잘 지내시는지요? 1 송정록 2009.11.09 99
351 음반 주문합니다. 박주현 2002.09.18 100
350 무서븐 제로보드다. 정창근 2002.10.29 100
349 귀찮지요? 2 관리자 2002.10.30 100
348 신곡 - 3 (평양이여 우리가 왔다) 종화 2003.01.16 100
347 부시놈을 잡아다가 살껍닥을 벳게놓고 최루탄물에 담갔다 뺏다 종화 2003.03.27 100
346 공연 좋았습니다 그리고 술자리도요... 1 늘푸른꿈 2003.03.31 100
345 마지막날 2 종화 2003.09.27 100
344 청보리 3집 악보 1 종화 2003.12.18 100
343 선배님 고구려 공연합니다 부산 술청 2005.12.13 100
342 길이 엉켜버렸습니다 2 노을이 2002.10.07 101
341 짤랑짤랑 몇번 소여니 2002.10.18 101
340 검사가 분석한 '잡은손 놓지말자' 음반 여치 2004.01.24 101
339 몽심이 이모랑 ... 단결이꺼 2004.11.30 101
338 오랜만에 형님들립니다.. 1 신일구 2005.08.06 101
337 시디가져갑니다 1 인문 2006.01.16 101
336 책과 서예전 소개 - 광주인 관리자 2009.11.28 101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40 Next
/ 40

LOGIN

SEARCH

MENU NAVIGATION